"100달러 복제 가능" 화이트 머니 사기 잇따라

"100달러 복제 가능" 화이트 머니 사기 잇따라

2013.11.17. 오전 09: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만들 수 있는, 이른바 '화이트 머니'가 있다며 거액을 챙기려던 외국인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얀 용지에 특수 약품을 바르면 진짜 달러를 만들 수 있다는 황당한 사기 수법이지만, 최근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서울의 한 호텔 객실에 들어가 외국인들의 소지품을 수색합니다.

수상한 철제 가방이 발견됐지만, 아무리 열어보려 해도 열리지 않습니다.

겨우 열어보니 위조지폐 사기에 필요한 도구들이 한가득 담겨 있습니다.

가방 주인은 프랑스인과 카메룬 국적의 두 남성.

100달러짜리를 대량 복제할 수 있다며 사기 행각을 벌이다 붙잡힌 겁니다.

피의자들은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접근한 뒤 이렇게 자외선을 비추면 100달러 무늬가 나타나는 이른바 화이트 머니를 보여줬습니다.

특수 제작된 하얀 종이, '화이트 머니'에 약품 처리를 하면 진짜 100달러로 바뀐다고 속였습니다.

그러면서 돈을 주면 두 배로 불려주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인터뷰:피해자]
"미화 10만 달러를 갖고 오면 20만 달러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알고 보니 미리 숨겨둔 진폐를 화이트 머니라고 속인 흰 종이와 바꿔치기한 속임수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송경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이번에 압수한 화이트 머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흰 용지에 흰색 잉크로 달러 무늬를 인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프랑스인 여성이 적발되고, 지난 8월 과테말라인이 붙잡히는 등 외국인들의 화이트 머니 사기범죄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범인 프랑스인 등 2명을 구속하고 국제 사기조직과의 연루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최원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