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에 철새 35만 마리 운집 ...예년의 2배

시화호에 철새 35만 마리 운집 ...예년의 2배

2013.11.02.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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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시화호 가보셨습니까?

예년의 2배가 넘는 35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와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황새와 저어새 등 진귀한 새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신현준 기자가 시화호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초가 우거진 시화호 주변 습지.

고고한 자태의 황새 두 마리가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큰 날갯짓 하며 물 위로 날아오릅니다.

황새는 멸종위기종 1급으로 전 세계에 2천여 마리밖에 없는 희귀새입니다.

검고 넓적한 부리가 특징인 저어새도 부리를 물에 담근 채 이름처럼 연신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댑니다.

부리 색만 다른 노랑부리저어새는 암수가 서로 몸을 비비며 정을 나눕니다.

여름 철새인 저어새와 겨울 철새인 노랑부리 저어새가 함께 발견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흑두루미 일행은 더 따뜻한 곳을 찾아 남으로 남으로 비행을 계속합니다.

이곳 시화호를 찾은 겨울 철새는 날이 추워지고 물이 어는 12월이 되면 더 따뜻한 남쪽 지방으로 대부분 날아갑니다.

그러니까 시화호는 중간 기착지인 셈입니다.

특히 올해는 홍머리 오리와 알락오리 등 오리 28만 마리와 큰기러기 3만 5천 마리 등 35만 마리의 철새가 시화호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예년의 2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인터뷰:최종인, 안산시 환경정책과 시화호 지킴이]
"붕어마름 등 수생식물과 민물새우 이런 것들, 철새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 먹이사슬이 살아난다는 거죠."

많은 철새가 찾아오는 시화호의 습지보호지역 지정 여부는 생태조사가 끝나는 내년 5월에 결정납니다.

[인터뷰:이우신, 서울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시베리아에서 내려오는 겨울 철새들은 시화호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휴식지이다. 생태계 보호지역이라든지 법적 조치를 하고..."

썩어가던 골칫거리 호수에서 아름다운 습지로 다시 태어난 시화호에서 오래도록 천연기념물 철새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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