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스미싱 공포'...업체도 '전전긍긍'

[중점] '스미싱 공포'...업체도 '전전긍긍'

2013.10.25.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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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휴대전화 해킹 사기인 '스미싱 공포'가 확산되면서, 광고 문자만 와도 바로 삭제하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그러면서 명의를 도용당한 업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고, 경찰 수사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중점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이버범죄를 단속하는 경찰 수사대는 최근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사건 관련자를 소환하는 게 예전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찰을 사칭하는 스미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문의가 급증하면서부터입니다.

[인터뷰]
"정 의심스러우시면요, 112로 전화하시거나 서울청 홈페이지에서 담당 부서로 연결해 달라고 요청하시면..."

특히 출석요구서를 우편으로 발송하면서 업무가 배로 늘었습니다.

[인터뷰:남상욱,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경찰을 믿지 못하는 풍조가 확산되어서요, 우편을 통해 출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해서 우편물 발송이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부담이나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은 요즘 같아서는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기가 겁이 납니다.

[인터뷰:한연지, D웨딩 상담사]
"어른분들이나 직장 동료분에게는 종이청첩장으로 친한 친구에게는 모바일 청첩장으로..."

카드 제작업체는 카드 청첩장을 신청하면 모바일 청첩장을 무료로 제작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미싱 사기가 기승을 부린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모바일 청첩장 신청 고객은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스미싱 문의에 진땀을 빼는 또 다른 현장!

다름 아닌 이동통신사 고객센터입니다.

[인터뷰:고객센터 상담 매니저]
(휴대폰 없이도 소액 결제가 되나요?)
"실제 결제가 된 게 맞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스미싱 때문에 상담 건수만 1년 전보다 20% 넘게 증가했습니다.

[인터뷰:이보람, 고객센터 상담 매니저]
"(스미싱 관련) 보도가 나간 직후부터는 다음 날 정도에 스미싱 민원이 많이 늘었고요. 금액적인 부분이 손해가 발생하다 보니 격앙된 상태로 문의하세요."

문자 메시지로 각종 행사를 홍보하는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문자 광고를 무조건 삭제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탓입니다.

[인터뷰:윤현식, 롯데백화점 매니저]
"스미싱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서 안심문자 서비스나 SNS 등 다양한 방면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정상적인 문자 메시지도 믿지 못하는 상황!

사회적 피로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통신학과 교수]
"문자 메시지로 예전에는 모두 할 수 있는 거를 다른 통신수단을 이용해서 또 그것이 사회적 비용을 또다시 유발시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스미싱 공포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2차, 3차 피해로 줄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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