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상류 녹조 우려에 '전전긍긍'

한강 상류 녹조 우려에 '전전긍긍'

2013.08.22.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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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가 한강 상류에서도 검출됐습니다.

천만 서울시민의 상수원인 만큼 관계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로 모이는 팔당호.

비이커에 담은 물을 꼼꼼하게 살핍니다.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가 얼마나 퍼져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아직 많지는 않지만 자그마한 남조류가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낙동강과 영산강을 초록으로 물들인 녹조현상의 조짐이 한강 상류에서도 나타난 것입니다.

팔당댐 수문 근처입니다.

지난 주 이곳에서 뜬 물에서 밀리리터당 남조류 세포 210개가 검출됐습니다.

그 전 검사에서는 한개도 나오지 않다가 장마가 끝난 뒤 처음 검출된 것입니다.

남조류 세포가 500개가 넘고 엽록소가 1세제곱미터에 15밀리그램을 넘으면 조류주의보가 발령됩니다.

팔당댐 주변 엽록소 수치는 이미 지난주 초부터는 조류주의보 기준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녹조 때문에 4년 만에 한강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는데 올해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셈입니다.

천만 서울시민의 상수원인 만큼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터뷰:이필재, 한강유역환경청장]
"저희가 현장은 거의 매일 해당과에서 또는 담당국장, 필요하면 제가 일주일에 몇 번씩 현장 감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마가 끝났는데도 무더위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은 게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인터뷰:변명섭, 한강물환경연구소 박사]
"남조류라고 하지만 세균의 성질을 갖고 있어서 이분법에 의해서 조건만 좋아진다면 2배, 4배, 8배, 16배, 32배 하는 식으로 계속 급속하게 증식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한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정수장은 낙동강에 비해 정수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곳이 많습니다.

때문에 녹조가 확산될 경우 악취를 유발하고 독성을 내뿜는 남조류가 수돗물에 유입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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