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 동시 개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 동시 개최

2013.08.14. 오후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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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 8.15 광복절을 앞두고 지금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세계 위안부 기림일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일본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임정 기자!

현장 분위가 어떻습니까?

[기자]

조금 전인 12시부터 행사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일본대사관 앞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시민이 모였습니다.

위안부 소녀상을 중심으로 좁은 공간이지만 차가운 바닥에 앉아 뜻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일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망언이 잇따랐기 때문에 긴장은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오늘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입니다.

지난해 만들어져 올해 처음 치러지는 행사인데요.

지난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최초로 공개 증언했던 8월 14일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습니다.

오늘은 이곳 일본대사관 앞 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타이완, 캐나다 등 전 세계 17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세계 곳곳에서 함정을 담아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일본의 만행을 고발한 고 김학순 할머니의 목소리를 방영할 예정입니다.

또, 전후 귀국하기 못하고 중국에서 살아온 하상숙 할머니의 발언도 이어집니다.

앞서 10시부터는 나흘 전 생을 마감한 고 이용녀 할머니의 노제와 진혼제가 열렸습니다.

할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정성껏 제사를 모시며 원혼을 달랬습니다.

할머니는 16살 꽃다운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 4년 넘게 고초를 겪었는데요.

평생의 한인 일본의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용녀 할머니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일본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누구보다 앞장서 왔는데요.

지난 2000년에는 국제법정에 증인으로 참석해 위안부 동원이 범죄라는 사실 세계에 알렸고, 승소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이용녀 할머니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면서 이제 57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남았습니다.

할머니들의 응어리진 한을 풀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명예회복이 절실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YTN 조임정[ljch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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