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날씨...더 짜증 나는 더위

습한 날씨...더 짜증 나는 더위

2013.08.08.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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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푹푹 찌는 더위도 힘겹지만, 온몸을 끈적끈적하게 만드는 습한 날씨 때문에 더 짜증이 나는 요즘입니다.

사우나의 습도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정도라 그만큼 불쾌지수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온몸이 땀으로 젖는 사우나.

이곳 사우나 안의 습도는 95%에 가깝습니다.

비 오기 직전의 습도와 거의 같은 수준인데요, 바깥의 습도는 어떤지 한번 나가보겠습니다.

바깥으로 나와서 습도를 재봤는데요, 60% 가까이 나옵니다.

맑은 날의 습도가 10에서 20%인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사우나와 길거리의 습도 차이가 별로 크지 않은 겁니다.

이처럼 푹푹 찌고 끈적끈적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작업해야 하는 영세업체 직원들에겐 그야말로 고역입니다.

문을 열고 일을 해도, 선풍기를 두 개나 틀어놔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인터뷰:이택수, 금속가공업체 직원]
"땀이 많이 나니까 옷이 살에 붙어서 끈적끈적하고 그냥 불쾌감이 심하죠."

냉방시설이 부족한 재래시장 상인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더위 때문에 손님도 없어 더 울상입니다.

[인터뷰:김태섭, 서울 신당동 중앙시장 상인]
"요즘 같이 더울 때 땀도 많이 나고 장사는 별로 안되고 땀 흘려도 음식에 안 닿게 신경 쓰니까 이중으로 힘들죠."

반대로 빨래방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휴가로 집을 비운 사이, 퀴퀴한 냄새가 나고 곰팡이가 꼈다며 옷을 맡기는 손님이 부쩍 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습해 옷이 잘 마르지 않는 건 빨래방도 피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이현숙, 서울 명륜동]
"휴가 다녀오신 분들이 곰팡이 핀 옷을 많이 들고오세요. 양복에도 피었고 수건도 많고요. 그래서 요즘 곰팡이 세탁하느라 굉장히 바쁩니다."

지리했던 장마는 끝났지만, 덥고 습한 날씨가 불청객처럼 찾아와 불쾌함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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