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은하레일' 여전히 불안...존폐 기로

'월미은하레일' 여전히 불안...존폐 기로

2013.05.01.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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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인천 월미공원에 건설된 모노레일은 안전성 문제로 개통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습니다.

보강 공사를 거쳐 언론에 공개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점이 발견돼 철거나 운행이냐의 기로에 섰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역과 월미도 일대 6km를 순환하는 관광용 철도 월미은하레일입니다.

출발부터 불안하게 흔들리더니 곡선 구간에서는 자주 멈칫거립니다.

지금 시속 10km 정도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지만,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가만히 서 있기 힘들 정도로 덜컹거립니다.

예정된 곳을 벗어나 정차하는가 하면, 역이 아닌 곳에서 갑자기 멈춰 서기도 합니다.

심지어 지난주 인천시장이 직접 탑승해 시험 운행을 했을 때도 선로 위에 갑자기 멈추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바퀴의 재질을 고무로 바꾸고 축을 더 굵은 것으로 교체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겁니다.

[인터뷰:이중호, 인천교통공사 기술본부장]
"궤도 부분에 대해서는 안전성 검증 결과 일부 보강을 해야 하는데 선형을 반듯이 펴는 문제는 현재 구조로는 불가능하게 돼 있기 때문에 보강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선형이 조금 삐딱하지만 그 상태로 운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월미은하레일의 또 다른 고민거리는 바로 수익성.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공장 풍경이라 관광용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예상 탑승객 숫자도 당초에는 1년에 200만 명이었지만 현재는 66만 명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그만큼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박준복, 인천참여예산센터 소장]
"철거비 250억 원에서 300억 원이 더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고요. 보완의 문제는 150억 원 안팎의 추가비용이 든다고 하지만, 그것은 안전을 담보로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고요. 가장 효율적 대안으로 하늘 둘레길이나 강원도 정선의 레일바이크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월미은하레일은 다음 달 중순 안전성 검증 결과에 따라 운행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

그렇지만 사업성 예측 실패와 부실시공 의혹까지 겹치면서 세금 853억 원이 허공으로 날아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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