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재건축 업체, 억대 '먹튀'

가락시장 재건축 업체, 억대 '먹튀'

2013.03.23.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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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가락시장 재건축 업체 대표가 수억 원에 달하는 덤프트럭 기사들의 급여를 떼먹고 달아났습니다.

피해자가 수십 명에 달할 정도로 사태가 커지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한동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락시장 공사 현장에서 흙을 나르는 덤프트럭 기사 송영목 씨는 생계가 막막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난 1월부터 기름값 수백만 원까지 자비로 써가며 일했지만 급여 천4백만 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송영목, 피해 운전기사]
"할부금도 못 내고, (야간 기사) 봉급도 못 주고, 자식한테 하다못해 대출 좀 받아오라고 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기사들에게 일감을 맡긴 업체도 월급 한 푼 주지 못해 난감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유광호, 피해 업체 대표]
"많이 착잡하죠. 죽고 싶은 심정이에요. 현재 아무것도 되는 게 없고..."

이들에게 하청을 준 업체 대표 41살 손 모 씨가 사무실을 폐쇄하고 도주한 건 지난 6일.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동안, 기사들이 일한 공사대금을 가로채고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손 씨는 피해자들에게 이 공사현장에서 파낸 흙을 바깥으로 운반하면 한 달 뒤 급여를 준다고 약속했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57명, 피해액은 무려 6억 원이 넘습니다.

서울시와 시행사 측은 하청 업체 관리에 소홀했다며, 보상 절차를 협의하고 있지만 수습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권영우, 현장 소장]
"신용 관계상 믿고 집행할 때가 많습니다. 의도적으로 나쁜 마음 먹고 횡령한다면 우리나라 법상 막기가 어렵지 않나..."

경찰은 손 씨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손 씨가 계속 피해다니면서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면 운전기사들은 수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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