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에서 자면 '찌부듯'...이유 있다?

전기장판에서 자면 '찌부듯'...이유 있다?

2012.12.23.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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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추운 겨울 가정에서 전기장판 사용하시는 분들 참 많은데요.

일부 제품의 경우 여기서 나오는 전자파가 세계보건기구 권고보다 20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수색동에 사는 정유순 씨.

식구가 별로 없는 낮에는 난방용으로 주로 전기장판을 사용합니다.

보일러를 트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난방비가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기장판에서 잠을 자고 나면 영 개운하지 않은 때가 많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정유순, 서울 수색동]
"머리가 좀 아프고 안 편해. 자고 나면. 이걸 틀고 잘 때는 안 편해. 몸이 좀 뻐근하고 이상해."

시판 중인 전기장판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세계보건기구 권고를 크게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3에서 4밀리가우스의 낮은 수준의 전자파도 10년 이상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2배 높아진다며 주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EMF, 즉 전자기장 환경인증을 받은 2개 제품과 그렇지 않은 5개 제품의 전자파를 측정해봤습니다.

미인증 제품에서는 최고 71밀리가우스의 전자파가 검출됐는데 이는 헤어드라이어를 머리에 바짝 댔을 때보다도 더 높은 수치에 해당합니다.

전기장판과의 거리가 가깝고 온도가 높을수록 전자파가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전자기장 환경인증을 받는 제품은 온도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수치가 크게 낮았습니다.

[인터뷰:주연경, 한양대학교 연구원]
"EMF, 즉 전자기장 환경인증을 받은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비교했을 때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받은 제품보다 100배 이상 높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린이는 특히 성인에 비해 인체 면역체계가 약하기 때문에 전자파 노출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자파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가능하면 전기장판 온도를 낮게 유지하고 급격하게 온도를 올리는 파워 기능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환경부는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미량의 전자파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고 보고 내년 3월까지 전자파 저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입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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