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생태통로 확충 시급

야생동물 생태통로 확충 시급

2012.10.27. 오전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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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도로에 뛰어든 야생동물을 들이받는 이른바 로드킬로 죽는 동물이 최근 3년간 6천마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를 막기위한 생태통로 확충이 시급합니다.

황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개 자욱한 지리산 자락에 해가 뜰 무렵.

해발 900m 도로아래로 설치된 생태통로에 멧돼지 3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닥에 놓인 지푸라기에 잠시 관심을 보이던 멧돼지들은 경계하는 기색도 없이 통로를 지나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입구쪽에는 노루가 나타나고 호기심 많은 곤줄박이는 조사용 카메라에 앉았았습니다.

[인터뷰:한선희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북부사무소]
"(야생동물들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보면 보통 이른 시간대에 새벽시간 이런 때 많이 이동을 하는 것 같아요."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은 도로 아래에 지난해 새로 설치한 생태통로입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도로를 건너야했던 야생동물들이 자연스럽게 이 곳으로 다니면서 사고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자연석과 고목으로 산속 분위기가 연출된 지리산 시암재의 또 다른 생태통로.

이곳은 지난 199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치된 생태통로입니다.당초에는 이 벽과 천장이 모두 시멘트 상태였지만 야생동물들에게 좀 더 친숙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렇게 모두 통나무로 입혀졌습니다.

산을 휘감아 오르는 도로변 가드레일에도 사고를 막기 위한 아이디어가 적용됐습니다.

야생동물들이 자동차와 맞닥뜨릴 경우 피할 수 있도록 군데군데 빈 공간을 만들어 준 겁니다.

[인터뷰:우동제,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북부사무소]
"차가 지나가고 그러면 (동물이) 지나가다가 이 안으로 사이로 들어올 수 있게 군데군데 이렇게 띄어 놨지요."

깊이가 70cm가 넘는 도로변 우수관로에는 피난로가 마련됐습니다.

파충류나 양서류가 우수관로에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탈출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겁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터널형생태통로와 개방형 가드레일 등이 도로로 끊어진 서식지를 연결해 줄뿐 아니라 사고예방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보고 설치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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