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대선경선 자금으로 돈 받아"

최시중, "대선경선 자금으로 돈 받아"

2012.07.17. 오후 7: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돈을 받을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당시 받은 돈은 대선 경선 자금이었다고 법정에서 밝혔습니다.

취재기가 연결합니다. 박조은 기자!

최 전 위원장이 검찰 수사전 대선자금으로 썼다고 말했다 곧바로 말을 뒤집었는데 이번에 다시 말을 바꿨군요?

[리포트]

파이시티 인허가 알선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변호인이 법정에서 "최 전 위원장이 받은 돈은 지난 대선의 한나라당 경선용 자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수사를 받기 전 대선자금을 거론했던 최 전 위원장은 곧바로 이를 번복했었는데 재판에서 다시 이를 뒤집은 겁니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 4월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자신이 받은 돈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자금으로 썼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 말을 두고 큰 파장이 일자 하루 만에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오늘 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다시 대선자금을 거론하면서 결국 검찰 수사전 언론에 스스로 밝혔던 내용을 재확인한 셈이 됐습니다.

최 전 위원장의 변호인은 재판에서 "검찰이 공소장에서 수수했다고 주장하는 8억원 가운데 2억원은 받은 적이 없고 6억원도 성공한 사업가로부터 대선 경선을 위한 필요자금을 순수하게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금품을 전달한 고향 후배 이 모 씨와 최 전 위원장의 관계로 볼 때 청탁의 대가로 돈을 받은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파이시티 인허가 문제에 대한 청탁의 대가로 돈을 받은 적이 없고 대선 준비를 위해 돈을 받았다는 주장입니다.

앞서 검찰은 2006년 8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 알선과 청탁 명목으로 이 씨로부터 13차례에 걸쳐 8억원을 받은 혐의로 최 전 위원장을 구속 기소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게 변호인측의 이야기입니다.

또 최 전 위원장의 고향후배 이 씨는 증인신문에서 "최 전 위원장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와 자신을 서울의 한 호텔로 불러 '대선 경선 등을 진행하려면 언론포럼을 운영해야 하는데 참여하겠나'라고 물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씨는 이어 "이정배 전 대표가 이것을 자금 지원 요청으로 이해했고, 이를 받아들여 최 전 위원장에게 모두 6억원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최 전 위원장 측의 대선 자금 진술에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들이 법정에서 나오면서 옛 한나라당 대선자금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조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