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뚝딱이 아빠, 김종석 교수 [YTN FM]

[만나고 싶었습니다] 뚝딱이 아빠, 김종석 교수 [YTN FM]

2012.04.06.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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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이 아빠, 김종석 교수

[YTN FM 94.5 '수도권 투데이'] (오전 09:10~10:00)

손영주 앵커 (이하 앵커) : 오늘 <만나고 싶었습니다> 주인공은요. 어린이 프로그램 전문 mc이자 뚝딱이 아빠로 어린이와 부모님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종석 교숩니다. 서정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이자, EBS TV 딩동댕 유치원을 20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데요. 아동학 박사이자 대학교수, 유치원 이사장인 수많은 직함만큼 바쁘신 분입니다. 김종석 교수님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종석 : 뚝딱딱. 수리수리 뚝딱 뚝딱 뚝딱이 아빠.

앵커 : 제가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라디오라서 여러분께서는 소리로만 듣고 계실 텐데 노란색 뚝딱이 아빠 모자와 하얀색 안경까지 끼고 오셨어요. 저만 보고 있는데, 이렇게 갖춰서 입고 오신 이유가 있습니까?

김종석 : 저는 이렇게 희한한 모자를 쓰고 이상한 안경을 써야 느낌이 살아납니다.

앵커 : 새 학기 시작되고 이제 한 달이 지났잖아요. 많이 바쁘실 것 같아요.

김종석 : 그렇죠. 요즘에 봄 되고 그래서 특히 학생들은 마음이 들떠 있거든요. 이럴 때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여러 가지 주의점도 있고 해서 그런 것으로 바쁘고, 날씨가 풀리면서 아이들이 밖으로 나오니까, 저도 같이 밖에서 하는 시간들이 많아졌습니다.

앵커 : 지금 모자 쓰고 안경 쓰고 말씀하시니까 그 기분이 팍팍 오는데요. 혹시 수업하실 때도 이렇게 하고 계신 거예요?

김종석 : 아닙니다. 수업 할 때는 점잖은 양복에...

앵커 : 아이들은 물론이고, 부모님들 사이에도 뚝딱이 아빠 인기가 대단하세요. 제가 이렇게 만나 뵙게 전에 아빠들의 모임이 있어서 갔다가 뚝딱이 아빠를 만날 거라고 했더니 호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궁금한 점도 많더라고요?

김종석 :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 아빠들이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만 지나가면 저를 배반합니다. 아빠들이 다 소녀시대로 넘어가고..

앵커 : 하긴 제가 얘기를 나눴던 아빠들도 아이들이 여섯 살 전후로 해서...

김종석 : 그렇습니다.

앵커 : 하하. EBS TV 딩동댕 유치원 진행하신지 20년 넘으셨죠? 정확하게 얼마나 되신 거예요?

김종석 : 20 몇 년 됐는데요. 정확히 잘 모르겠어요. 저는 10년이 넘어가면 기억을 못해요. 24~5년 안 됐을까요?

앵커 : 딩동댕 유치원 전에 <뽀뽀뽀>로 많은 분들이 익숙해지셨잖아요.

김종석 : 뽀뽀뽀, 야 일요일이다, 모두모두 즐겁게, 모여라 꿈동산, 파란마음 하얀마음, 이런 어린이 프로그램을 8~9년 했었죠.

앵커 : 그럼 80년대부터 한 30년 가까이 어린이들과 만나고 계신 거잖아요. 원조 어린이들의 아빠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요. 당시 MBC 뽀뽀뽀를 하실 당시에 일주일에 7~8개 프로그램 다 소화하시는 소위 잘 나가는 개그맨이셨잖아요. 어떻게 그런 것을 다 접고 어린이 프로그램을 선택하신 거예요?

김종석 : 그 당시 각 방송사가 서로 범위가 있었어요. MBC출연하는 사람은 MBC만, KBS는 KBS만 이럴 때인데 딩동댕 유치원의 권오승 감독님께서 제안을 하시더라고요. 매일 프로그램이고, 아침 8시부터 20분까지 하고 재방송을 4시 반부터 20분간 하는데 월~일까지 방송을 하는데 MC를 하는 게 어떻게 하느냐? 하는데, “저는 그러면 다 버려야 하는데요?” 그랬더니, 아이들을 위해서 생각해 달라고 해서, 4일 정도 고민을 했죠. 그리고 나서 어린이 프로그램을 택하게 됐죠.

앵커 : <뽀뽀뽀>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계셨잖아요. 그런데 <딩동댕 유치원>에서 또 아이들을 만나는 게 뭐 그렇게 다를까 싶은데요?

김종석 : 그때는 <뽀뽀뽀>에서 제가 게스트였어요. 찰리채플린과 삐에로가 판토마임을 하는데 출연했거든요. 그 당시 MC는 그 유명한 뽀식이, 뽀명이, 뽀돌이, 그리고 뽀미 언니, 왕영은 씨가 사랑받을 때라 저도 독립하고 싶었다우. 하하

앵커 : 혹시 어린이 프로그램 하는 것을 후회한 적, 혹은 너무 힘드니까 하지 말걸, 하신 적은 없었어요?

김종석 : 한 시작한 후에 5년 동안은 후회를 했었어요. 첫 번째는 TV를 하면 흡입력이 좋아서 어른들이 알아보고, 일거리를 많이 주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어린이 프로그램을 하니까 아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리고 어린이 프로그램은 굉장히 제작하기가 힘들어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야 하고, 또 모니터링을 굉장히 심하게 해요. 그래서 어려운 여건. 열악한 환경, 수입과의 괴리가 많이 생겼는데, 5년을 버텨내고 나니까 10년쯤이 되니까 그때부터 버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됐죠.

앵커 : 그러면 어린이 프로그램하면서 행복하고 보람됐던 일은 어떤 겁니까?

김종석 : 어린이 프로그램 하는 데 10년이 넘으니까 사회에서 관심을 가져주는 거예요. 아동학자들, 어린이 프로그램에 종사하시는 TV, RADIO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을 전문화 시켜준 것에 대해서 상당히 높이 평가를 해주셔서, 관심을 받고, 전문성을 인정받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앵커 : 10년 하니까 전문가가 된 거네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어린이 프로그램을 택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김종석 : 아이큐 검사를 받았더니 그 당시에 7살에 멈춰있더라고요. 사람은 DNA가 있잖아요. 어떤 사람은 연기를 잘하고, 어떤 사람은 운동을 잘하고, 그런데 저는 여러 가지를 그 외에도 해봤는데 가장 내 몸에 맞는 게 어린이 프로그램이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은 내가 피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생각에 뛰어들었죠.

앵커 : 지금은 뚝딱이 아빠라고 하면 다 아세요. 워낙 사랑받는 캐릭터고. 그런데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 것은 아니잖아요. 어떤 과정이 있었어요?

김종석 : 저는 일을 하면서 항상 단순하게 입에서 나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가슴에서 나오는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려면 공부를 해야겠다고 해서, 그래서 작년까지도 그 좋아하는 골프를 잡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공부 하느라고요.

앵커 : 작년에 박사 학위 논문 끝내셨죠?

김종석 : 9년 걸려서 성균관대에서 박사를 마무리하면서 그 이후로 조금씩 시작했죠.

앵커 : 어떤 것을 연구하셨어요? 박사면 세부적으로 들어갔을 것 같은데...

김종석 : 원래는 요즘 애들이 산만한 것들이 ADHD 성향이 있거나 해서, 원래는 ADHD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1년을 하다 포기했어요. 주임 교수님이 “우리 대학에서 박사를 받으려면 논문이 의사보다 나아야 된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아무리해도 의사보다 낫겠습니까. 이게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접고 교수님이 팁을 주셨어요. 잘하는 것을 하라고, 그래서 잘 하는 것은 “아버지가 놀아주면 우리 아이가 달라져요”라는 책을 쓰면서 아버지가 많이 놀아줘야 되겠다, 우리나라 지금까지 양육이 아빠는 돈 벌고, 엄마가 육아를 책임졌어요. 그러니까 애착 관계가 엄마랑은 잘 형성이 됐는데 아빠랑은 불안정하니까, S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아이들을 치료한지 7년 됐는데, 그것 치료하면서 봤더니 병의 86%가 아빠 때문에 생기더라고요.

앵커 : 아빠의 역할이 부족했다는 말씀이신가요?

김종석 : 그렇죠. 그래서 아버지가 아이와 놀아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을 연구했죠.

앵커 : 논문도 쓰셨는데, 아버지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김종석 : 100% 좌우합니다. 정서적, 신체적, 심리적, 여러 가지가 아빠가 100%를 좌우한다는 것을 아빠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앵커 : 아빠들은 어떻게 해야 되나요? 놀아주면 되나요?

김종석 : 쉬운 방법은 방금 말씀하신대로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그냥 놀아주는 거예요. 하루에 양도 관계없어요. 10분이면 10분 흠뻑 놀아주고, 두 시간이면 두 시간 흠뻑 놀아주고, 리모콘 놀이는 안 돼요. 자기는 소파에 누워서 운동장에 가서 놀라고 하고, 이건 안 됩니다. 직접 피부를 맞닿고 눈을 보면서 놀아줘야 되는데, 이런 얘기를 하면 아빠들이, 우리 집은 아파트라서 놀 공간이 없다고 얘기를 하는데, 놀이터는 아빠 스스로가 가지고 있어요. 아빠 몸이 온통 놀이터예요. 양쪽 팔만 잡아서 매달리면 철봉도 되고 수십 가지가 나와요. 놀이터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아빠 몸에 있다...

앵커 : 그렇군요. 2007년에 EBS에서 캐릭터 대상을 수상하시기도 하셨잖아요?

김종석 : 저는 인간이 아니고 캐릭터예요. 하하.

앵커 : 실제로 아들이 있으세요?

김종석 : 7살이잖아요. 뚝딱이. 그래서 동사무소에서 전화와요. 왜 뚝딱이가 7살로 20년 사느냐고. 하하.

앵커 : 나이를 공개하지 않고, 가족을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처럼 됐어요. 그런데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으세요?

김종석 : 아이들과 약속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인데, 아이들은 제가 뚝딱이 아빠라는 그런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데, 갑자기 아이들을 서너 명 데리고 와서 이게 진짜 제 아이들이에요 이러면 뚝딱이 아빠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아이들이 놀랄 것 아니에요. 아이들이라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에요. 결손 가정, 폭력 가정, 무관심 아빠도 있어서 상처받은 아이들이 저를 대리 아빠로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 입장에서 봤을 때, 제 진짜 아이들이 나타난다면, 상처받겠다 싶어서, 아이들을 노출하고 제가 가정을 노출하면 인기는 올라갈 수 있지만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어른들과 양해를 구하죠.

앵커 : 지금도 이렇게 노란색 모자와 흰색 안경을 쓰시는 소품을 가져 오셨지만, 이외에도 방송 출연하시면서 모자, 안경, 의상, 이런 소품들을 여행 다니면서도 항상 눈여겨보시고 구입하신다면서요?

김종석 : 그렇습니다. 아이들에게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얘기했지만, 미래는 창의력의 시대예요. 어릴 때부터 창의력을 습성처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거든요. 모자도 햇빛 가리개용이 아니라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모자가 있다, 또 안경은 눈이 나빠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이런 창의적인 안경이 있다, 또 아이들을 위한 마술도구도 200여 종이 있죠.

앵커 : 처음 어린이 프로그램을 할 때와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김종석 : 이렇게 훌륭한 YTN에서 예전에는 안 불렀어요. 그런데 지금은 불러주시고, 하하.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당시에는 사명감이 없었어요. 연기자로 책에 나온 대로 했었는데, 지금은 제 생각을 많이 넣고, 그 생각이 예를 들면 글이 틀렸거나 방송이 틀렸을 때는 제가 건의를 해서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많이 달라졌죠.

앵커 : 지금 서정대학 유아교육과 김종석 교수이기도 한데요. 아동학 박사로서 꼭 하고 싶었던 것이 어떤 것입니까?

김종석 : 아이들이 예전에는 홍역이나 마마로 상처받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가장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게임중독과 인터넷 중독과 스마트폰 중독이에요. 중독이라는 건 뇌가 마약 중독과 똑같아 지거든요. 영유아들에게 그런 마약을 먹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게임중독과 인터넷 중독과 스마트폰 중독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해서 요즘 부모들의 특강이나 이런 것을 많이 다니면서 거기에 대한 위험성을 굉장히 많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들이 영유아 때 힘들고, 고통스러운 단계까지 많이 가게 되는데 그렇게 되는 것을 막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앵커 : 실질적으로 그런 분야에서 많이 활동을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부지런한 것으로도 유명하신데요. 오늘 하루 일정은 어떠세요?

김종석 : 보통 6시에서 6시 반 정도에 기상하고, 저는 인터넷보다는 신문을 좋아합니다. 7개 정도 집에서 받아보고, 거기서 스크랩을 하지요. 4섹션으로, 첫 번째는 건강, 거기에 영유아에 관련된 많은 것들이 나오거든요. 창의적인, 교육 관련된 부분, 그리고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와 재테크, 하하. 경제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해 섹션을 나눠서 스크랩을 해둡니다.

앵커 : 계속해서 공부할 계획도 갖고 계세요?

김종석 : 원래 박사학위를 4년 안에 마치고, 심리학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9년 하면서 너무 힘이 들었어요. 그래서 당분간은 안하려고요.

앵커 : 처음 개그맨으로 나중에 어린이 전문 MC가 되기까지 남들이 가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뚝딱이 아빠로서 그리고 아동학 박사이자 유아교육과 김종석 교수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김종석 :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얘긴데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 길을 좋아했어요. 가기 쉬운 길은 많은 사람들이 다녔던 길인데, 가지 않은 길은 가시덤불도 많지만 내가 걸어간 길을 나만이 쳐다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조금 더 도전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건 영유아 때부터 시작된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힘들지만 새로운 길을 갈 때 가슴이 설렌다고 말씀하시는 서정대학교 유아교육과 김종석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종석 : 아빠들,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세요. 그럼 우리 아이 확 달라져요. 하하.

앵커 :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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