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새는 결제시스템...복제카드로 2억 원어치 구입

정보 새는 결제시스템...복제카드로 2억 원어치 구입

2012.01.19. 오후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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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를 복제해 수억 원을 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신용카드 결제기를 해킹해서 알아낸 정보로 똑같은 카드를 만든 것인데요, 카드 주인은 복제카드가 사용되고 있는 것도 까맣게 몰랐습니다.

조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매장에 들어선 남성 두 명이 태연하게 물건을 고르고는 신용카드를 꺼냅니다.

문제 없이 결제되지만, 이들이 사용한 것은 복제카드였습니다.

[인터뷰:조 모 씨, 피해자]
"사용한 데가 없는데 날라와서 황당해서 바로 확인을 했습니다. 카드를 분실한 게 아닌데, 누군가가 (카드를) 긁어서 카메라를 샀다고 하더라구요."

복제카드를 만드는 건 간단했습니다.

먼저, 정상적으로 신용카드를 쓸 때 단말기에 자동저장되는 정보를 해킹으로 빼냈습니다.

그리고는 빼낸 정보를 새 카드에 입력시켜 똑같은 카드를 만든 겁니다.

이렇게 만든 카드가 220여 장, 8개월 동안 사용한 금액이 2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경찰은 44살 신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32살 백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카드 결제기에서 정보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결제 방식을 마그네틱 방식에서 전자칩 방식으로 바꿀 것을 관계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녹취:장병덕,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전자칩 방식은 암호화 되어 있기 때문에 리더기 만으로는 (카드 정보를) 쉽게 볼 수 없습니다."

지난 한 해 비슷한 방식으로 불법 복제된 카드는 6만 장으로, 해외에서 백억 원이 넘게 사용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YTN 조임정[ljch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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