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 수돗물' 충치 예방...논란 여전

'불소 수돗물' 충치 예방...논란 여전

2012.01.10. 오전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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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는 충치 예방을 위해, 수돗물에 불소를 넣고 있습니다.

실제로 충치 예방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여전히 불소의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정수장입니다.

시민들의 충치 예방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불소를 수돗물에 넣고 있습니다.

불소가 인체에 해를 미치지 않고, 충치 예방 효과만 낼 수 있도록, 농도를 0.8ppm 정도로 아주 옅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경숙, 안산시 단원보건소 건강증진계장]
"1인당 2,3백 원 정도 비용, 연간 1억 5천만 원에 안산시 75만 명이 충치 예방 효과를 본다면 여러가지로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실제, '불소 수돗물'의 충치 예방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불소 수돗물'이 공급되는 지역 초등학생들의 치아 건강을 조사해 봤더니, 일반 수돗물이 공급되는 지역 학생 보다 충치 발생률이 10%포인트 넘게 적었습니다.

그러나 치아에 반점이 생기는 사례가 보고되는 등 불소의 유해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불소는 독극물로 분류돼 있는 데다, 자연계에 미치는 영향도 검증되지 않았다는게 일부 환경단체들의 주장입니다.

[녹취: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수돗물에 불소를 넣으면, 모두가 무조건 먹어야 하기 때문에 불소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사람들의 선택권을 뺏은 겁니다."

정부가 수돗물에 불소를 넣는 사업을 시작한 건, 지난 1981년.

30년이 지났지만, 전국 정수장 530여 곳 가운데 불소 수돗물이 공급되는 곳은 6%에 불과합니다.

충치 예방 효과와 안정성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조사와 설득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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