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산양의 최대 적은 '폭설'

멸종위기 산양의 최대 적은 '폭설'

2011.12.25.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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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산양의 복원사업이 설악산과 월악산 등지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밀렵이 사라진 요즘에는 겨울철 폭설이 가장 위협적인 요소가 되고 있어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구조 현장에 강태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눈 쌓인 경사면에 산양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다가가자 계곡 쪽으로 급히 달아납니다.

비록 짧은 다리를 갖고 있지만 움직임만큼은 상당히 재빠릅니다.

하지만 겨울철 눈이 쌓일 경우 이 같은 움직임은 제한되고 자칫하면 눈 속에 고립돼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이배근, 국립공원종복원센터 이학박사]
"겨울철은 눈이라든지 먹이 자원이 적어진다든지 해서 행동이 많이 축소되고 그를 통해 먹을 것이 없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과정입니다."

실제 70년대에는 한 해 3천 마리씩 2년 연속 6천 마리가 죽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겨울철 폭설 속에 고립된 산양을 구조하는 게 종복원 사업의 가장 큰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설악산 쪽에 눈이 많이 내려 복원센터 관계자들이 구조 작업에 나섰습니다.

배설물을 살펴보고 위치추적기를 통해 산양의 움직임과 위치를 점검해 봅니다.

[인터뷰:조재운, 국립공원종복원센터]
"지금 수신 상태로 봐서는 이 근처에 있으면서 고립된 상태는 아니고요, 움직임이 괜찮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행히 눈이 1m 미만으로 쌓여 산양의 움직임은 원활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만 4마리, 이전 겨울에 6마리를 구조한 만큼 겨울이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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