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사고 4년, 생태계 복원 요원

태안 사고 4년, 생태계 복원 요원

2011.12.07. 오후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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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태안 기름 유출사고 이후 4년이 지났지만 해안 생태계는 아직도 원상 회복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피해 주민들은 생태계 회복과 피해 보상을 제대로 하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강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해안 천2백여 km에 재앙을 몰고 온 기름 유출 사고.

120만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동원돼 기름을 걷어내는 작업이 펼쳐졌습니다.

이 때문에 의항2리 내태배의 경우 사고 직후인 2008년 1월 시커멓던 기름때가 올해 3월엔 사라지고 굴 채취가 가능해졌습니다.

파도리의 경우도 시커먼 기름이 해변을 뒤덮었지만 올 3월엔 하얀 조약돌이 모습을 드러내는 등 제 색깔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의항2리 구름포에서는 지난해 4월까지도 죽은 상괭이가 발견됐고, 신두리와 신너루 해안가에서는 간간이 기름 찌꺼기가 나오는 데다, 풍부했던 바지락은 생산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박창제, 환경운동연합 국장]
"도서지역이라든지 갯벌은 아직도 전복과 굴 양식이 어려울 정도로 그리고 수 많은 개체수와 다양한 종이 살던 청정해역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직도 20~30년 이상 걸릴지 모를 정도로..."

여기에 피해 주민들은 보상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입니다.

성난 주민 천여 명은 서울로 올라와 집회를 열고 실질적인 보상을 위한 삼성의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손기홍, 당진군 신평면 어촌계장]
"피해보상을 해줘라 복구하는데 발전기금이라도 내놔라 이렇게 요구하는데도 불구하고 쳐다도 안 보고 들은 척도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또 과천 정부청사로 몰려가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정부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전 국민이 자원해 기름 때를 닦아내는 감동을 만들어 냈지만 태안 기름 유출 사고의 가해 당사자와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주민들의 분노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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