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썹' 식품에 파리·개구리?

'해썹' 식품에 파리·개구리?

2011.08.18. 오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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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해썹(HACCP) 식품을 선호하는 시민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식약청이 인증하니까 안전하다는 믿음 때문인데요.

하지만 금속에서부터 애벌레까지 이물질이 발견된 해썹 식품들이 올 상반기에만 50건에 이릅니다.

구수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부들이 장을 볼 때 살펴보는 건 가격만이 아닙니다.

[인터뷰:손유경, 서울 하중동]
"국내산 쪽으로 좀 비싸더라도, 이왕이면 친환경 제품으로 사려고 하고 있어요."

때문에 해썹(HACCP) 식품이라면 안심하고 손이 갑니다.

[인터뷰:김영희, 서울 상도동]
"기본적으로 해썹이라고 하면 유통과정이 좀 더 잘 돼있다고 생각해서 좀 선호하는 편이예요."

하지만 올 상반기에만 해썹 식품 50개에서 이물질이 발견됐습니다.

롯데제과 꼬깔콘에서는 파리, GS25 편의점 도시락에서는 고무장갑 조각이 나왔고, 놀부 무교동 낚지볶음 제품에는 담배꽁초가 섞여 있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로 판매되는 김치 제품에서는 애벌레, 좀나방 유충에 이어 청개구리까지 발견됐습니다.

해썹은 식품의 원재료부터 제조와 가공, 조리, 유통 등 전 과정에서 위해요소를 중점 관리하는 식품안전 관리시스템입니다.

그만큼 믿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식약청은 소비자들이 해썹식품을 손쉽게 살 수 있도록 전용코너까지 시범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증받기도 힘들고 매년 사후 점검도 받고 있어 안전하다는 건데, 어찌된 일인지 이물질 혼입건수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꾸준히 늘어나는 이물질 혼입건수는 식약청 보고가 의무화된 2010년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50건이나 확인됐습니다.

[인터뷰:이낙연, 민주당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
"당국의 사후관리가 느슨하고 업체들의 책임의식이 박약하기 때문이죠. 위반정도가 심하거나 위반을 반복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해썹인증 취소까지 강한 처벌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썹 식품만 늘려갈 게 아니라 보다 엄격하고 철저한 위생관리를 실시해야 해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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