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재판' 알맹이 없는 공방전 ?

'한명숙 재판' 알맹이 없는 공방전 ?

2011.01.18. 오전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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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한명숙 전 총리의 불법 비자금 사건 관련 재판이 열리는 날이면 서초동 법원 청사의 불이 새벽까지 안 꺼진다고 하죠.

자정을 넘기기는 기본이 돼 버렸는데 정작 진실을 밝혀줄 뚜렷한 증거는 나오지 않은 채 검찰과 변호인 측이 감정싸움 양상의 공방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돈을 줬다는 사람의 진술이 뒤집히면서 반박에 반박을 이어오며 열린 다섯번 째 공판.

검찰과 한명숙 전 총리의 변호인 측은 재판 시작과 동시에 신문 절차는 물론 내용 하나 하나까지 지적하며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먼저 한 전 총리 측 변호인이 "검찰의 프리젠테이션이 형사소송법 몇 조에 따른 행위냐"며 따저 묻자, 담당 검사는 "공판중심주의 등 포괄적인 형사소송법 원칙에 따른 변론"이라고 응수했습니다.

보다 못한 재판장이 검찰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다며 정리하려 하자, 변호인 측에서는 다시 "검찰이 재판에서 아직 말하지 않은 주장들이 언론에서 먼저 보도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한 검찰은 변호인이야말로 자신의 트위터에 검찰이 마치 큰 잘못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어렵사리 시작된 재판 과정에서도 양측의 날카로운 신경전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변호인단이 검찰 측 증인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검찰은 수차례 일어나 "신문이 부적절하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검찰이 신문에 대해 항의를 하면 변호인이 펜을 던지듯이 내려놓는다"며 재판장에 시정을 요구하는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방청객들도 야유와 실소를 터뜨렸고, 앞서 재판에서는 검사에게 욕설을 퍼부은 한 방청객이 퇴정 명령을 받기도 했습니다.

건설사 대표가 "한 전 총리에 돈을 주지 않았다"며 진술을 정반대로 뒤집으면서 격화된 법정 공방.

결정적인 증거는 보이지 않고 감정섞인 날선 대립만이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YTN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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