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수소를 지켜라!'...초비상!

'씨수소를 지켜라!'...초비상!

2010.12.23. 오후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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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구제역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무섭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 한우의 미래인 씨수소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 한우에 소 정액을 공급하는 농협 한우개량사업소.

구제역으로부터 한우 씨수소를 지켜내기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한우개량사업소에는 최고 육질을 보유한 보증 씨수소 51마리와 후보 씨수소 75마리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전국 한우의 97%가 여기서 기르는 씨수소 정액을 받아 인공수정돼 태어납니다.

만약 씨수소들이 구제역으로 매몰처분된다면 한우 생산과 개량사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씨수소 보호를 위해 우선 후보 씨수소 55마리를 사업소 안에 마련된 격리지역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사업소 밖에서 구제역이 발생해도 매몰처분 대상에 포함되지 않게 외부로부터 동서남북 500m 이상 떨어진 장소입니다.

혈통보존을 위해 함께 사육되고 있는 암소 2,000여 마리와도 완벽히 격리시켰습니다.

현재 정액을 생산하고 있는 보증 씨수소와 나머지 후보 씨수소들도 충청남도에 구제역이 발생되면 즉시 격리 장소로 옮겨집니다.

[인터뷰:차의수, 농협 한우개량사업소]
"차량 소독이나 사람 소독을 지금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만약 저희 사업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다면 지난 30년 간 수행해 온 한우개량사업이 모두 무너지고 우리나라 한우산업이 붕괴될 수 있는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전 직원이 충남에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지난 21일부터 사업소 밖을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국내 최대 한우 연구기관인 강원도 평창 대관령 한우시험장 역시 보름 넘게 출입이 차단됐습니다.

연구용 우량 한우 600여 마리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상 최악의 구제역 확산.

여기에 맞서 우리 한우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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