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태하천 조경석에 발암물질 '석면' 논란

서울 생태하천 조경석에 발암물질 '석면' 논란

2010.12.09. 오전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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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시가 시민의 건강증진과 도심 휴식공간 확보를 위해 몇년 전부터 시내 17개 하천을 자연형태로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쉼터'로 조성중인 생태하천 곳곳에서 발암물질 '석면'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홍석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천을 따라 촘촘히 박혀있는 조경석.

바로 옆 산책로와 체육시설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연구원이 조경석의 일부를 떼어냅니다.

먼지가 나지 않도록 물을 뿌린 뒤 비닐장갑을 낀 손에 들려 투명 비닐봉투에 담긴 돌조각.

단순한 돌조각으로 보이지만 '소리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1급 발암물질, 석면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8월 말 환경단체가 "조경석에 석면이 포함됐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시의원이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9월 초 검출 여부를 시 연구기관에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공사구간의 절반에서 트레몰라이트와 악티노라이트 등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두 달 넘게 조사를 벌인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도 검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인터뷰:보건환경연구원 석면조사팀]
"지금 석면이 검출 된 것은 석면함유 분석 결과, 트레몰라이트와 악티노라이트가 석면의 종류인데요. 검출이 된 것이죠. 그러니까."

[인터뷰:장환진, 서울시의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서울시가 당장 전수조사를 해서 석면으로 오염된 석재를 전량 폐기처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에대해 서울시는 조경석에 포함된 석면이 겉으로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고태규, 서울시 물관리국 하천관리과장]
"돌, 조경석 내부에는 (석면이) 있지만 그 결과 공기 중에 노출된 것은 없는 것으로 환경부에서 조사가 됐습니다. 그래서 석면 성분은 비산(날아가 흩어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될 것이 없다지만, 조경석이 외부충격으로 깨지거나 자연풍화돼 돌가루로 대기 중에 퍼져나갈 수 있어 시민들은 불안합니다.

[인터뷰:하천 인근 주민]
"여름되면요. 진짜 운동하느라고 부딪힐 정도로 사람이 많이 다녀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나온다면 문제가 큰 것이에요."

서울시가 지난 2006년부터 홍체천 등 시내 17개 하천, 20개 구간 복원에 들인 돈은 3,600여억 원.

전수조사가 아닌 시료 채취를 통한 표본조사이지만 조경석 안에 석면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민의 쉼터'는 '불편한 쉼터'가 돼 버렸습니다.

YTN 홍석근[hsk80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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