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징후 포착..."무모한 도발 예상 못해"

이상징후 포착..."무모한 도발 예상 못해"

2010.11.26. 오후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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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의 포격 당시 우리 군은 북한군의 이상 동향를 포착했지만, 방사포로 집중 포격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설마 그렇게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까 생각하다가 당한 셈인데, 피해가 발생할 때까지도 주민들은 대부분 훈련상황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 당국은 북한이 포격하기 전에 해안에 설치된 포문을 열고 방사포를 전진 배치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그기 초계비행과 북한이 보내온 경고 전통문을 통해서도 도발의 징후는 포착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녹취:신현돈, 합동참모본부 작전기획부장]
"경고성 전통문, 미그기의 전방 전개, 그리고 해안포와 감시활동 강화 등 북한군의 특이활동 징후가 탐지되어서 이를 관련 부대에 경고하고..."

군은 이에 따라 전군에 대비태세를 지시하고 북측의 활동을 예의주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전 9시부터 대포병 레이더를 작동시켰고 사격 훈련을 하면서도 북의 도발을 우려해 K-9 자주포 6문 가운데 2문을 북한을 향해 배치해뒀다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 포격상황으로 이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방사포를 동원해 연평도 전 지역에 집중적으로 사격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민들에게 한 경고방송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군이 해상사격훈련을 한다는 방송이었습니다.

[인터뷰:연평도 주민]
"연습하는구나... 방송을 했기 때문에 이미 알잖아요. 그러고 있는데 다른 거예요, 소리가..."

북한 군의 동향이 있을 때마다 과민하게 반응할 수 없지만 이상 징후에 조금만 민감하게 대처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YTN 이정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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