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잠적 오현섭 전 여수시장 자진출석

두 달간 잠적 오현섭 전 여수시장 자진출석

2010.08.18. 오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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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뇌물 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다 두 달 동안 잠적해온 오현섭 전 여수시장이 오늘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경찰에 출석해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현 기자!

오현섭 전 시장, 결국 자수했다고요.

언제쯤 출석했습니까?

[리포트]

오 전 시장이 경찰청에 나온건 오후 3시 10분 쯤입니다.

오랜 도피 생활에 지친듯 초췌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두 달 동안 잠적해 왔는데, 지난 6월 뇌물 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던 도중 돌연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자체장이 이렇게 오랫동안 도피 행각을 벌인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관심이 쏠려 있었습니다.

오 전 시장은 경찰에 나오면서 시민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오 전 시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오현섭, 전 여수시장]
"시민들한테 대단히 죄송합니다. 사실대로 다 규명을 하고, 시민들에게 사죄하겠습니다."

오 전 시장은 시장 재직 당시인 지난 2008년 여수 엑스포 야간 경관 조성사업을 벌이면서 시공업체로 선정해준 대가로 업체에서 2억 6,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측근인 여수시청 김 모 국장을 통해 금품을 받아 관리해 온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김 국장이 뇌물 수수혐의로 구속된 뒤 지난 6월 18일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휴가를 내고 돌연 잠적했습니다.

6월 18일을 기점으로 하면 정확히 60일 동안 숨어 지낸 것입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이 여수에서 전남 화순으로, 또 경기도에서 강릉 등지로 옮겨다니며 도피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그동안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도 일체 사용하지 않아 경찰 추적을 피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오 전 시장이 자진출석한 만큼 예우를 갖춰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사 결과 혐의가 드러나면 오 전 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YTN 박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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