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첫 승리, 춘천대첩

국군의 첫 승리, 춘천대첩

2010.06.25.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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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6·25 발발 이후 남하하는 북한군의 기세를 처음 꺾은 곳이 바로 강원도 춘천 소양강 일대입니다.

우리 국군의 첫 승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국전쟁 60년을 기념해, 춘천대첩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전투를 재연하는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홍영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50년 6월 25일 새벽.

38선을 내려온 북한군 2군단은 불과 5시간만에 1차 목적지인 강원도 춘천 외곽에 다다릅니다.

하지만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오던 북한군은 유독 춘천에서 27일까지 사흘간 발목이 잡혔습니다.

한국전쟁 60년을 기념해 당시 전투를 재연하는 기념행사가 춘천 소양강변에서 열렸습니다.

도하하는 북한군을 향해 화포가 불을 뿜고 총탄과 수류탄 사격이 쉬지 않고 이어집니다.

탄약이 떨어지자 학생과 시민들이 탄약을 지게에 이고 운반합니다.

당시 소위로 전투를 지휘한 김운한 예비역 소장.

소양강을 바라보며 당시를 회상하는 김소장의 눈에는 함께 피를 흘렸던 옛 전우들이 아른거립니다.

[인터뷰:김운한, 당시 16포병대대 군수참모]
"포구가 닳아서 포가 안 나올 정도로 물로 씻어가면서 포격사격을 했다고... 내 나이 90이요. 60년 전의 재연을 보니까 그저 딴 것이 없어. 아 그래도 옛날 싸움을 알아주는구나 해서 기분이 좋소."

결국 전차 한 대 없던 국군 6사단과 학도군은 소양강 남쪽에서 북한군을 저지했습니다.

전투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사흘 밤낮을 버틴 치열한 전투는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내려고 했던 북한군의 전략에 큰 치명타를 남겼습니다.

[인터뷰:김병선, 7사단 16포병대대장]
"6.25 전쟁 당시에 3일만에 서울 수도가 함락이 됐습니다. 서울 수도가 함락됐지만 춘천지역에서 3일동안 저지해줬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군과 연합군이 낙동강 방어선과 인천상륙작전을 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해 준 그런 전투였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선열의 뜻은 푸른 소양강처럼 오늘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홍영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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