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관 불합격 중국산 복어 시중에 유통될 뻔

통관 불합격 중국산 복어 시중에 유통될 뻔

2010.05.13.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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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허용 기준을 초과한 독이 검출된 중국산 복어가 시중에 유통될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중국으로 되돌려 보내야할 복어 대신에 다른 생선을 중국에 보내고 복어를 빼돌린 것입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입업자 이 모 씨 등이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 까치복입니다.

복어는 독성 때문에 통관 과정에서 별도의 검사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씨 등이 수입한 복어는 지난해 12월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기준치보다 30~80% 가량 많은 독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영애,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이번에 수입된 까치복에서는 살에서 13이 나왔고 껍질에서 18의 수치가 나왔는데 사람이 섭취했을 때 전혀 위해성이 없다고 기준으로 잡아놓은 수치가 10MU입니다."

불합격 판정을 받은 복어는 수입국인 중국으로 반송돼야 했지만 중국으로 돌아간 것은 복어가 아니라 국산 냉동 청어였습니다.

운송업체와 짜고 운반 과정에서 복어를 빼돌리고 청어를 대신 보낸 것입니다.

이 씨 등이 빼돌린 냉동 복어는 정상 통관된 것처럼 위장돼 냉동창고에 보관돼 왔습니다.

모두 12톤, 8만 명 가량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맹독성 복어는 다행히 시중에 유통되기 전에 적발됐습니다.

세관은 이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운송업체 대표 등 4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인터뷰:변경현, 부산세관 조사1관]
"세관은 시중에 유통되기 전에 적발해 전량 압수함으로써 국민 건강에 주었을 막대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세관 허가를 받은 운송업체가 마음만 먹으면 또 다시 검사에서 탈락한 농수축산물이 국내에 빼돌려 질 수 있다는 점, 수입보다 느슨한 수출 통관 절차를 노리고 유사한 범죄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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