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팔당유기농단지 강제수용 재결신청...반발

[경기] 팔당유기농단지 강제수용 재결신청...반발

2010.04.30.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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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위해 팔당 유기농단지 강제수용을 위한 재결을 신청했습니다.

농민들과 종교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 충돌이 우려됩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 지역에 유기농 야채를 공급하고 있는 북한강 주변 팔당 유기농 단지.

20년 가까이 화학비료 없이 야채를 재배해온 유기농단지의 원조 지역이지만 곧 사라질 처지에 놓였습니다.

국토해양부가 4대강 사업 진행을 위해 유기농 경작지를 강제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 재결을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녹취:국토해양부 관계자]
"소똥, 닭똥 이런 걸 쓰는 거에요. 거기서 유기물질이 많이 나오죠. 그게 바로 녹조로 이어지는 물질이거든요. (유기농법이) 강 수질에는 오염이 더 심하다는 연구결과도 많이 나와 있고..."

농민들의 반발은 거셉니다.

친환경 농업의 성과로 환경부와 농림부 등에서 보조금까지 받으며 수십년 간 유기농 단지를 가꿨는데 4대강 사업을 이유로 한순간에 생활 터전을 앗아가려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박수창, 팔당유기농단지 농민]
"아무리 국가 땅이라고 해도 국가 하천이라고 해도 국가가 누구야? 국민꺼야 국민꺼. 책상에 앉아서 4대강 사업이다 다 밀어부쳐라, 그럼 안돼죠. 엄청 싸웠어요. 공권력도 투입하고..."

이미 토지측량을 진행하는 과정에 공권력과 농민들이 충돌해 수십 명이 연행되기도 하는 등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종교 지도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은 매일 유기농단지에서 미사와 기도회 등을 열며 공권력 투입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유영훈, 팔당공동대책위원장]
"감정평가·강제측량 결국 공권력을 동원해서 오겠죠. 그럼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맨몸으로 막아내는 것이고요."

팔당유기농단지는 내년에 경기도에서 열리는 세계유기농대회에서 친환경 농법의 우수사례로 소개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유기물 등의 유출로 수질이 악화될 우려가 높고, 다른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수용재 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중앙토지수용위원회가 강제수용을 재결하면 곧바로 농장들에 대한 철거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어 팔당유기농단지를 둘러싼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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