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호 사고 당시 늑장 대처 논란

금양호 사고 당시 늑장 대처 논란

2010.04.03. 오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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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젯밤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저인망 어선 금양호가 실종됐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9명 가운데 1명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사고 당시 해경이 조난 신호를 받고도 뒤늦게 구조에 나서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천해양경찰서에 YTN 중계차 나가있습니다. 홍주예 기자!

사고 당시 해경의 늑장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군요?

[중계 리포트]

해경이 금양호로부터 조난 신호를 접수한 시각은 어제 저녁 8시 반쯤입니다.

해경은 곧장 선주에게 연락해 금양98호 선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냈고, 이 번호로 전화해 안전한지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선주가 알려준 번호는 금양98호가 아닌, 함께 조업하는 금양97호 선장의 번호였고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게 해경의 설명입니다.

금양97호 선장에게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답을 듣고, 금양98호가 안전한 것으로 파악해 사건을 종료한 겁니다.

그러나 해경은 조금 뒤 전화번호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채고 다시 확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금양97호에 다시 연락해 금양98호가 보이지 않는다는 답을 듣고나서야 금양호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해상 수색에 돌입했습니다.

이때가 밤 9시 반, 처음 조난 신호가 들어온 때로부터 1시간이 지난 뒤입니다.

게다가 사고 해역까지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본격적인 수색 작업은 조난 신호 접수 1시간 반 만인 밤 10시에 시작됐습니다.

해경은 조난 신호가 잘못 발신되는 비율이 90%대에 이를 정도로 높아 선박에 실제 이상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출동하는데, 이번엔 선박의 안전을 금양97호 선장에게서 확인받아 혼선이 생겼다고 해명했습니다.

[질문]

그렇게 수색 작업이 늦어진 가운데, 이미 선원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죠?

[답변]

금양호에는 모두 9명이 타고 있었고, 이 가운데 55살 김종평 씨의 시신을 오늘 아침 9시 10분쯤 해군 헬기가 발견했습니다.

김 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인천 옹진군 대청도 남서쪽 54km 해상, 금양호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 해역 인근입니다.

김 씨의 시신은 오후 3시 반쯤 인천 북성동에 있는 인천해경 전용 부두에 도착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선장 48살 김재후 씨 등 나머지 승선자 8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해경은 해경 경비정 일곱 척과 해군 함정 두 척 등 선박 스무 척과 헬기 넉 대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오전 김종평 씨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수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질문]

특히 금양호는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업에 참여했다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해서 더욱 안타까운데요, 충돌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이는 캄보디아 화물선이 예인돼서 조사를 받고 있죠?

[답변]

사고 당시, 금양98호는 어제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업을 마치고 조업 구역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해경은 사고 해역 주변 선박들의 항해 경로를 조회해 캄보디아 국적의 1,600톤급 화물선 한 척이 금양호가 실종된 시각에 사고 지점을 통과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화물선을 추격해 검문한 해경은 뱃머리 아래에서 가로 60cm, 세로 30cm 크기의 충돌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해경은 또 선원 등도 "충격이 있었던 것 같다"며 충돌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사고 지점에서 이 화물선의 항로가 약간 휘어졌는데, 금양호와 충돌하면서 그 충격에 따른 것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화물선은 해경 경비함의 안내로 오늘 낮 12시 반쯤 대청도에 정박했습니다.

해경은 선원들을 상대로 금양호와 충돌한 뒤 도주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선박 운항 상 과실이 드러날 경우 화물선 선원 등을 입건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인천해양경찰서에서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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