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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떤 증상에는 어떤 식물뿌리를 달여먹으면 좋다는 등 옛 어른들로부터 구전으로 전해오는 지식들을 학계에서는 전통지식이라 부릅니다.
최근 각 나라의 전통지식들을 지적재산권에 편입시켜려는 국제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어 우리나라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싹이 막 돋아난 이 식물은 강한 독성이 특징인 천남성입니다.
예로부터 사약으로 쓰여, 조선 숙종 때 장희빈에게 내려진 사약도 이 천남성이 재료였습니다.
뿌리 부분의 강한 독성이 인체에 해롭지만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이를 음식 재료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물에 넣어 푹 삶으면 독이 중화되고 오히려 담이 결릴 때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발견해 전북 지방에서는 수제비에 넣어 끓여 먹었습니다.
산기슭에 흔히 자라는 하늘타리는 해열제나 소염제로 한방에서 쓰였는데, 농가에서는 소가 여물을 못 먹을 때 하늘타리를 먹이면 된다는 것을 발견해 소의 천연소화제로도 활용했습니다.
쪽빛이라는 말의 유래가 된 이 쪽은 염색제로 쓰였고, 물고기를 떼로 죽인다 해서 이름이 붙은 때죽은 뿌리의 독을 물에 풀어 물고기 사냥에 썼습니다.
이같은 사실들은 최근 시작된 자생식물에 대한 전통지식 연구에서 확인됐습니다.
전통지식 연구는 각 나라의 전통지식들을 지적재산권으로 규정하려는 국제적인 움직임에 대비차원입니다.
[인터뷰:김민하, 국립생물자원관 연구부 박사]
"전통지식이라는 것이 먼저 쓰는 사람이 임자인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부터 이익이 생기면 공유를 해야 하는 레짐, 국제적인 레짐이 지금 마련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995년에는 인도에서 전통 민간 치료제로 쓰이던 식물, 심황을 미국 특허청이 자국민에게 특허를 내줬다가 인도와 오랜 분쟁 끝에 특허를 취소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대응이 늦으면 조상 대대로 전해오던 우리 식물 활용법을 다른 나라에 돈을 주고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박정미, 국립생물자원관 고등식물과 박사]
"전통지식 활용의 예를 제대로 확보해놓지 않으면 실제로 우리 것인데도 외국이 우리 것을 상품화해서 팔고 그 이권을 가져갈 수 있는 사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제 막 발걸음을 시작한 연구에서 80여 종의 전통지식을 발굴한 연구팀은 앞으로 5년간 전국 4,000여 종의 자생식물에 대한 전통지식을 모두 정리해 국제사회에 제시할 계획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어떤 증상에는 어떤 식물뿌리를 달여먹으면 좋다는 등 옛 어른들로부터 구전으로 전해오는 지식들을 학계에서는 전통지식이라 부릅니다.
최근 각 나라의 전통지식들을 지적재산권에 편입시켜려는 국제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어 우리나라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싹이 막 돋아난 이 식물은 강한 독성이 특징인 천남성입니다.
예로부터 사약으로 쓰여, 조선 숙종 때 장희빈에게 내려진 사약도 이 천남성이 재료였습니다.
뿌리 부분의 강한 독성이 인체에 해롭지만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이를 음식 재료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물에 넣어 푹 삶으면 독이 중화되고 오히려 담이 결릴 때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발견해 전북 지방에서는 수제비에 넣어 끓여 먹었습니다.
산기슭에 흔히 자라는 하늘타리는 해열제나 소염제로 한방에서 쓰였는데, 농가에서는 소가 여물을 못 먹을 때 하늘타리를 먹이면 된다는 것을 발견해 소의 천연소화제로도 활용했습니다.
쪽빛이라는 말의 유래가 된 이 쪽은 염색제로 쓰였고, 물고기를 떼로 죽인다 해서 이름이 붙은 때죽은 뿌리의 독을 물에 풀어 물고기 사냥에 썼습니다.
이같은 사실들은 최근 시작된 자생식물에 대한 전통지식 연구에서 확인됐습니다.
전통지식 연구는 각 나라의 전통지식들을 지적재산권으로 규정하려는 국제적인 움직임에 대비차원입니다.
[인터뷰:김민하, 국립생물자원관 연구부 박사]
"전통지식이라는 것이 먼저 쓰는 사람이 임자인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부터 이익이 생기면 공유를 해야 하는 레짐, 국제적인 레짐이 지금 마련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995년에는 인도에서 전통 민간 치료제로 쓰이던 식물, 심황을 미국 특허청이 자국민에게 특허를 내줬다가 인도와 오랜 분쟁 끝에 특허를 취소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대응이 늦으면 조상 대대로 전해오던 우리 식물 활용법을 다른 나라에 돈을 주고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박정미, 국립생물자원관 고등식물과 박사]
"전통지식 활용의 예를 제대로 확보해놓지 않으면 실제로 우리 것인데도 외국이 우리 것을 상품화해서 팔고 그 이권을 가져갈 수 있는 사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제 막 발걸음을 시작한 연구에서 80여 종의 전통지식을 발굴한 연구팀은 앞으로 5년간 전국 4,000여 종의 자생식물에 대한 전통지식을 모두 정리해 국제사회에 제시할 계획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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