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이오장기용 돼지 '지노' 번식 성공

[경기] 바이오장기용 돼지 '지노' 번식 성공

2010.02.03. 오후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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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 연구진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탄생시킨 형질 전환 복제돼지 '지노'가 번식에 성공했습니다.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한 이른바 '바이오장기' 연구가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어난지 한달이 채 안 된 새끼 돼지들입니다.

흔히 식용으로 길러지는 요크셔 품종의 암컷과 인간에게 장기를 공급하기 위해 복제된 숫컷 미니돼지 '지노'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지노'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했을 때 생기는 거부반응을 크게 줄인 바이오장기용 복제 돼지입니다.

지난해 4월, 6년여 동안의 연구끝에 태어난 '지노'가 번식에 성공하면서 인공 장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인터뷰:황성수, 농촌진흥청 연구사]
"이번에 태어난 지노 후대의 경우에는 지노의 번식 능력을 확인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육종학적으로도 대량 증식이 가능한 후대를 생산했다는데 비중을 둘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돼지들을 통해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까지는 갈길이 멉니다.

우선 세상에 나온 '지노'의 첫 자손들이 또 새끼를 낳고, 그렇게 3세대 정도가 더 지나야 장기 이식을 방해하는 유전 물질이 완전히 제거됩니다.

연구가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오는 2013년쯤 인슐린을 분비해 당뇨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췌장내 세포와 눈의 각막, 심장 판막 같은 부분 장기를 돼지에게 얻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박수봉, 농촌진흥청 과장]
"증식을 통해서 2013년에는 이식이 필요한 연구자들에게 연간 30두 정도를 공급하고자 합니다."

이번에는 일반 돼지와 지노의 유전자가 결합됐지만, '지노'와 같은 유전자 변형 미니돼지들끼리 교배가 이뤄진다면 심장이나 신장 같은 완전한 형태의 장기도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미국과 중국 등 전세계 주요국들이 바이오 장기 연구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실험용 미니돼지 확보도 어려운 상황.

'지노'의 유전자를 물려 받는 새끼 돼지들이 우리나라 바이오장기 연구의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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