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슈퍼, 공동구매로 빼앗긴 손님 찾아온다

동네슈퍼, 공동구매로 빼앗긴 손님 찾아온다

2009.09.17. 오전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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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지속적인 확장에 생존권을 위협받던 동네슈퍼가 자구책을 마련했습니다.

충북 청주의 동네슈퍼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동구매와 공동세일로 대형마트와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 금천동의 한 동네슈퍼.

이른 아침부터 물건을 사려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의 세일행사처럼 공동으로 제작한 홍보용 전단지까지 구비되어 있습니다.

공동구매로 가격이 평소보다 싸지면서, 그동안 발길을 끊었던 소비자들이 알아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안금희, 청주시 금천동]
"쌀은 만 원 정도 싼 것 같고요. 계란도 마트에서는 5,000원인데 3,800원에 살 수 있고 야채도 보편적으로 싼 것 같아요 마트보다."

이처럼 동네슈퍼들은 야채와 과일, 생필품 등 80여 가지 품목을 20~30%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호분, 슈퍼마켓 대표]
"공동구매 행사가 나흘째가 지났는데 물건이 싸니까 손님들이 평소보다 세배 정도 늘었어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동네슈퍼의 공동세일.

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이 대형마트와 경쟁을 벌이고자 기금을 마련해 80여 가지의 품목 등을 공동구매했습니다.

이 덕분에 매입단가를 크게 낮추면서 동네슈퍼들도 대형마트에 못지 않은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됐습니다.

앞으로 공동물류창고도 새로 짓고 참여 슈퍼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원종오, 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우리 조합원들이 큰 희망을 갖고 앞으로 큰 대형마트와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그동안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 손님을 빼앗겼던 동네슈퍼.

동네수퍼는 지속적인 공동구매와 공동세일로 대형마트에 빼앗겼던 손님들의 발걸음을 되돌린다는 구상이어서 앞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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