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노리고 입양 어머니 살해

유산 노리고 입양 어머니 살해

2009.08.17.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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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유산을 노리고 30년 넘게 자신을 키워준 양어머니를 청부살해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비정한 아들은 어머니가 20억 대의 유산을 사회에 기부하려 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혼자 살던 70살 유 모 할머니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뇨가 있긴 했지만 운동을 다닐 정도로 건강했던 유 할머니.

[인터뷰:동네 주민]
"활달했어요. 성격 좋았어요. 건강은, 음식은 가려 드셨는데 그 정도(숨질 정도로) 나쁜 것은 아녔어요."

아들 이 모 씨는 어머니가 당뇨병으로 숨졌다고 신고하고 보험금과 유산 20억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병으로 숨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유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말에 친 부모를 살해하고 모른 척 장례까지 치르는 비정한 아들.

영화 '공공의 적'의 주인공처럼 어머니 유산을 노리고 아들이 청부살해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유 모 할머니 아들]
"도와주기로 약속을 하셨다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들쑤셔서 어머니 마음이 바뀌셨다는 것에 화가 많이 났었고..."

이 씨는 청부살인업자에게 집 비밀번호를 알려줘 어머니를 질식사시키고 1억 3,000만 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씨는 어머니 유 씨가 입양한 아들입니다.

집 앞에 버려진 아기를 입적시켜 명문대 체육특기생으로 키우고, 결혼할 때까지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동네 주민]
"돈 3억 원 줘서 내보냈다고... 어릴 때 데려와서 키웠는데 저런 법이 어딨어."

하마터면 묻힐 뻔 했던 이 씨의 범행은 흉흉한 소문과 청부 살해업자의 자백으로 1년 반 만에 들통이 났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유 모 할머니 아들]
"그 놈들이 진짜 집에까지 갈 줄은 몰랐습니다."

30년 넘게 친 아들로 키워준 어머니를 살해한 아들, 지금 그에게 남은 것은 뒤늦은 후회와 쇠고랑 뿐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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