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격렬 시위...쌍용차 교섭 '사실상 결렬'

민노총 격렬 시위...쌍용차 교섭 '사실상 결렬'

2009.07.25. 오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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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민주노총이 평택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쌍용차 공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을 빚었습니다.

쌍용차 사측은 대화를 다시 하기로 합의했지만 재개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염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노총 조합원 6,000여 명과 경찰이 충돌했습니다.

조합원들이 돌멩이를 던지며 공장으로 가는 길목을 막아선 경찰에 저항했습니다.

격렬한 대치가 계속되자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쏘며 진압작전을 펼쳤습니다.

조합원들도 죽창과 쇠파이프를 들고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다쳤고 일부는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도로를 점거했던 노조원들은 무리지어 흩어졌고, 밤늦게까지 국지적인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앞서 민노총은 평택역에서 조합원 7,000여 명이 참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쌍용차 공권력 투입 중단과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했습니다.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노동계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쌍용차 사측은 노조와 직접 만나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조가 폭력행위를 계속해 대화 의미가 없다며 노사정 교섭에 불참을 선언한 지 두 시간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고 밝힌 겁니다.

하지만 대화 시기와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아 재개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녹취: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언제 만날 것인가에 대한 일정을 박아달라고 수십번에 걸쳐 요청했습니다. 그 일정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얘기하면 회사측에서는 대화의 의지가 없다고 저희는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팽팽한 대치가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동안 노사정 누구도 평화적 사태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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