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만 달러' 영구 미제로

'640만 달러' 영구 미제로

2009.05.23.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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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64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부인이 받은 돈으로 재임 기간에는 몰랐던 일이라고 해명해왔지만, 당사자가 급작스럽게 서거하면서 이제 사건의 진실은 역사 속에 묻히게 됐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리퐅,]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해 온 노무현 전 대통령.

하지만 검찰은 오랜 후원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습니다.

지금까지 노 전 대통령 측에 건네진 것으로 파악된 자금은 모두 640만 달러.

지난 2007년 6월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현금 100만 달러가 전달됐고,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 조카사위 연철호 씨에게 송금된 500만 달러도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사실상 지배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었습니다.

여기에 검찰은 권 여사가 지난 2007년 40만 달러를 더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권 여사를 다시 불러 자금 사용처를 조사할 계획이었습니다.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권 여사가 빌려 쓴 돈으로 알고 있지만, 재임 기간 동안에는 몰랐던 일이라고 해명해왔습니다.

부인과 아들이 받은 돈을 몰랐다고 말하기 민망하다는 걸 알지만, 사실대로 가는 게 원칙에 맞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문제의 자금에 대해 모두 알았을 것으로 보고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로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 면목이 없다면서도, 사실관계가 정리된 뒤 사죄하겠다고 밝혀 검찰의 판단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리고 당사자인 노 전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서거하면서, 이번 사건의 진실은 이제 영원히 가릴 수 없게 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YTN 김도원[doh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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