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착관계 강남 경찰관 무더기 중징계

유착관계 강남 경찰관 무더기 중징계

2009.03.20.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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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안마시술소와 유착 관계가 드러난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6명이 무더기로 파면되거나 해임됐습니다.

검찰이 자체징계를 통보한 데 대해 경찰이 이처럼 중징계를 결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홍석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불법 안마시술소입니다.

업소 지역을 관할하는 지구대 소속 이 모 경사는 업주 46살 남 모 씨에게서 네다섯 차례에 걸쳐 300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불법 영업을 눈감아 주는 대가였습니다.

이 경사와 동료인 김 모 경위 등 2명은 유착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달에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강남경찰서는 이 경사 등 3명을 파면하고 업주 장부에 이름이 거론된 다른 3명을 해임했습니다.

강남경찰서는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비위사실이 드러난 소속 경찰관 6명에 대해 이같이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검찰이 입건하거나 기소하지 않고 내부 징계를 통보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스스로 무더기 중징계를 내린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녹취:서형보, 강남경찰서 청문감사관]
"이번 일을 계기로 지구대 직원과 유해업소 간 유착고리를 끊고자 전 직원의 의지가 표현된 것이고. 그래서 중징계인 해임 3명, 파면 3명 조치를 내렸습니다. 자정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고."

강남경찰서는 앞서 지난 17일, 소속 경찰의 비리가 터져 나오자 관내 유흥업소 업주 150여 명을 불러 퇴폐영업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썩은 살을 도려낸다는 뜻에서 중징계를 했다고 하지만 시민들은 경찰의 유흥업소 유착관계가 이번 사건 뿐인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경찰은 비리를 뿌리뽑겠다며 강남 지역 경찰관들을 물갈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강희락 신임 경찰청장이 취임한 이후 이를 철회하고 선별 교체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YTN 홍석근[hsk80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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