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오락실, 스텔스 부대와 숨바꼭질

불법 오락실, 스텔스 부대와 숨바꼭질

2009.01.18. 오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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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불법·퇴폐업소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창설된 경찰의 스텔스 부대가 출범한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게임장 300여 곳을 단속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불법 오락실 운영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어 단속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두컴컴한 오락실 안에 순간 적막이 감돕니다.

게임에 정신이 팔려 있던 사람들은 놀란 나머지 얼굴을 가리는데 급급합니다.

스텔스 부대가 프로그램을 개조해 경품을 현금으로 바꿔주었다는 혐의를 잡고 오락실을 급습했습니다.

[인터뷰: 환전상인]
"공 하나 갖고 오면 4,500원 씩 주라 그래서 4,500원 씩 줬어요."

스텔스부대는 지난해 9월 불법 시위 진압을 맡았던 경찰 기동대를 모태로 창설됐습니다.

불법 오락실과 퇴폐 업소를 집중 단속하는 인력이 2개 부대에 270여 명이나 됩니다.

스텔스부대는 창설 넉 달 동안 바다이야기 같은 불법오락실 300여 곳을 단속해 불법으로 오고 간 현금 3억 원을 압수했습니다.

불법오락실 신고 건수도 부쩍 줄었습니다.

하지만, 단속의 고삐가 조여질수록 업주들도 점차 지능화되고 있어 단속에 애를 먹기도 합니다.

불법 오락실 운영자들은 이렇게 단속 정보를 미리 알고 핵심부품을 빼돌린 채 도주하기도 했습니다.

업주들끼리 긴밀한 연락망을 만들어 단속이 시작되면 꼬리를 감추기도 합니다.

[인터뷰:진종근, 스텔스 부대 대장]
"저희 스텔스가 출동하는 차량 번호까지 다 감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부대에서 출동을 하면 저희들 추적을 한다든지..."

스텔스 부대는 불법 오락실 등 민생치안을 위협하는 업소들을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입니다.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오락실 범죄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단속 정보가 사전에 유출되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YTN 양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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