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위장 30대 女간첩 적발

탈북자 위장 30대 女간첩 적발

2008.08.27.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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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의 지령을 받고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들어와 활동한 30대 여간첩이 적발됐습니다.

여간첩은 군사정보를 빼내기 위해 이성교제를 미끼로 군 장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과 경찰, 기무사와 국정원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는 국내에서 군사 정보 등을 수집해 북한에 보고해 온 혐의로 34살 원정화 씨를 구속기소했습니다.

합수부는 원 씨가 북한 지령을 받고 지난 2001년 중국에서 남한 남성과 결혼한 뒤 입국해 국정원에 탈북자로 위장 자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원 씨는 대북 정보요원의 활동 내역이나 탈북자 동향, 국가 주요 시설 위치 파악 등의 지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황장엽 씨 위치 파악과 대북 정보요원을 살해하라는 지령도 포함돼 있었다고 합수부는 덧붙였습니다.

원 씨는 지령을 다 이행하지는 못했지만, 장교 인적사항이나 하나원 동기, 탈북자 출신 안보강사 명단 그리고 군 부대 위치 등을 파악해 북에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원 씨는 또 군부대에서 50여 차례 안보강연을 하면서 '북핵은 자위용'이라는 등 북한 주장에 동조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원 씨는 정보 수집을 위해 의도적으로 군인에게 접근해 장교와 부사관 등 7명을 사귀었고 일부와는 성관계를 갖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김호윤, 경기지방경찰청 3부장]
"원정화는 서울 소재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현역군인 만남을 조건으로 군 장교 수 명을 소개받아 그 중 한 명과 부대 옆 관사에서 동거중인 사실을 확인, 국군기무사령부와 공조 수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합수부는 원 씨가 북한 공작원인줄 알면서도 탈북자 명단 등을 건넨 혐의로 26살 황 모 대위도 함께 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원 씨의 의붓아버지로 원 씨에게 공작금을 건네고 간첩활동을 지시한 혐의로 김 모 씨도 구속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합수부는 김 씨는 북한에서 대남 담당 간부를 지낸 인물로 역시 탈북을 가장해 국내에 왔고, 북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는 사돈벌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도원[doh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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