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도로 감전사 주의!

장마철 도로 감전사 주의!

2008.06.21.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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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장맛비가 쏟아질 때 특히 도로에서는 감전사를 조심해야 합니다.

비가 올 때 입간판이나 에어컨환풍기 등 물체의 전기에 노출되면 전류량이 평소의 500배나 폭증해 목숨을 잃을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 입간판은 감전을 일으킬 위험이 높습니다.

대부분 가정에서나 쓰는 일반 비닐전선을 이어붙여 사용하기 때문에 피복이 잘 벗겨집니다.

[인터뷰:김태호, 한국전기안전공사]
"이 부분으로 빗물이 유입되니까 습기가 차면 사람이 감전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에어컨환풍기 등 밖에 내놓은 전기시설과 가로등, 콘센트도 빗물에 잠겨 있으면 경계해야 합니다.

장마철에 감전이 얼마나 위험한 지 실험했습니다.

220볼트 전류를 마른 땅에 통과시키자 사람이 전혀 느끼지 못하는 2mA의 전류가 흐릅니다.

비 내린 젖은 땅을 만들어 똑같은 전류를 흘렸습니다.

그랬더니 900mA, 마른 땅의 500배에 이르는 전류량이 측정됩니다.

초만 흘러도 사람이 실신할 수 있는 전류80mA 보다 열 배 넘게 많은 수치입니다.

평소엔 멀쩡하던 전선이 비 오는 날엔 감전사까지 불러올 수 있는 위험 물질로 돌변하게 됩니다.

[인터뷰:이준, 전기안전연구원]
"마른 땅에선 저항이 있어서 전기 흐름을 방해하는데 물은 저항요소가 적기 때문에 많이 흐르는 겁니다 전기가."

지난 5년 동안 발생한 감전사고의 36퍼센트는 장마철에 발생했습니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외부 전기시설은 공중에 설치해 접지 선을 연결하고 외부 전선은 두꺼운 외장형 케이블을 써야 합니다.

[인터뷰:정명해, 한국전기안전공사]
"꼭 전선관을 사용해서 간판을 사용하시든지 공중으로 전기배선을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누전 차단기의 작동 여부를 미리 점검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비가 와서 도로에 물이 차올랐을 때는 가급적 전기시설에 접근하지 않는 게 사고예방에 좋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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