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균열…업체들의 책임 회피로 방치

서울역 균열…업체들의 책임 회피로 방치

2008.01.08. 오전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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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제 보도한 서울역의 시설물 균열을 철도공사 측은 이미 한달 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철도공사의 안이한 대응과 관련 업체들의 책임 떠넘기기로 시간만 흐른 채 아직 정밀 안전진단도 시작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역의 역사와 플랫폼을 연결하는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의 지지대에서 균열이 처음 발견된 시점은 지난달 5일.

철도공사는 곧바로 자체 조사에 들어갔지만 원인을 분명하게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철로지반을 닦은 기관과 역사를 지은 회사 그리고 현재 서울역에서 터파기 공사를 하는 건설회사가 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 달이 넘어서야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에 정밀 진단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이상우, 철도공사 건축팀 차장]
"기초부분에 대한 것은 인접공사가 진행 중에 있는 한국 철도, 공항철도가 있고요. 그 다음에 지반조사를 정확하게 해서 한화나 현대건설에 원인자 제공을 위해서 정밀진단을 지금 시행할 예정입니다."

철도공사는 현재 서울역 인근에서 진행되는 터파기 굴착공사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건설회사는 이번 균열이 터파기 공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한승욱, 현대건설 공무부장]
"지금 현재 문제가 발생한 이쪽 44m, 67m 범위는 저희들 영향 범위를 벗어난 것 같습니다."

지난 2004년 신축된 서울역 신청사 자체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해당 건설사 측도 책임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윤상, 한화건설 건축사업본부 과장]
"저희가 지금 이 건물을 준공하고 만 4년 정도가 지났는데 그 4년 동안 지금까지 불과 지금 20여 일 전에 12월 중순 이후부터 변이가 발생을 했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철도공사는 우선 안전 점검을 하고 원인이 밝혀지면 책임자가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서울역 에스컬레이터 지지대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엘리베이터 보수업체 관계자]
"매일 같이 가서 살펴보는 것도 상황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철도공사와 관련 건설회사들이 책임 소재를 가려내기 위해 대책 마련을 미루는 사이 시민들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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