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또 음주 교통사고…특별 단속 기간인데

경찰관 또 음주 교통사고…특별 단속 기간인데

2007.12.06. 오후 7: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음주 사고 단속을 해야할 경찰관이 오히려 술을 마시고 교통사고를 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장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장 김 모 씨는 연말을 맞아 후배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복분자주를 2병이나 마신 김 씨는 술에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다 결국 사고를 냈습니다.

만취한 김 씨가 운전하던 차는 이곳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47살 지 모 씨 등 3명이 다쳤습니다.

김 씨의 혈중 알콜농도는 0.151%로, 면허취소 수치를 훨씬 넘은 만취상태였습니다.

김 씨가 사고를 낸 곳은 자신이 소속된 강남 경찰서의 관할 지역인 삼성동 봉은사 앞 도로였습니다.

피해자에게 자신의 직업을 밝히지 않았고, 경찰 사고 일지에도 직업란을 비워놨지만, 피해자가 발생한 사고여서 더이상 감출 수는 없었습니다.

[인터뷰:사고 담당 조사관, 교통사고조사계]
"저도 경찰관이니까 뻔히 아는데 이게 이제 크게 문제가 되면, 사회적인 문제가 되면 옷도 벗고, 잘못하면 옷도 벗어야 하는 입장이 되다보니까 아무래도 안 좋죠."

하지만 정작 조사를 벌여야 할 청문감사실에서는 김 씨의 행방을 모른다며 숨기기에 급급합니다.

[인터뷰:담당 경찰관, 청문감사실]
"그럼 조사는 언제?"
"조사는 인제, 술이 이제 다 깬 다음에 제 정신 차린 다음에 해야지 뭐. 급한 것은 아니잖아."

지난 8월에는 대구에 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생후 11개월 된 여자 아이 등 일가족 3명을 다치게 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경기도 용인에서는 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사고를 내고 뺑소니까지 쳤습니다.

현재 경찰은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단속을 하는 경찰은 긴장을 풀어 놓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