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유적, 사라지는 역사

방치된 유적, 사라지는 역사

2007.09.14. 오후 9: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인천의 유적들이 대로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돼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발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유적에 대한 보존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박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 청학동의 외국인 묘지.

개항기 때 우리나라에서 여생을 마감한 외교관과 선교사 등 외국인 묘 66기가 안장돼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철문은 굳게 잠겨져 있고 관리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안에 들어가 보니 오래된 비석들이 부서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나뭇가지와 쓰레기도 나뒹굴고 있습니다.

[기자]
이처럼 일부 비석에는 안내문구가 전혀 적혀있지 않아 누구의 묘인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인천 경서동의 녹청자 도요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녹청자는 토기에서 고려청자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의 도자기로, 이 도요지는 지난 1970년에 국가 사적 211호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도요지는 골프장 한 가운데 덩그러니 방치돼 있습니다.

골프공과 빗물을 막기 위해 지붕만 씌워 놓았을 뿐 내부는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문화재 주변은 추가 유물이 나올 수 있어 개발이 제한돼 있지만 이미 배수로 공사도 진행됐습니다.

[인터뷰:이종복, 향토사학자]
"문화재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물이고 앞으로 보호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유기적 협의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인천의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유물과 유적들에 대한 관리가 시급합니다.

YTN 박기현[risewis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