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는 뇌물 받고 전경은 뺑소니

경찰 간부는 뇌물 받고 전경은 뺑소니

2007.08.24. 오전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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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기강이 해이해진 경찰 관련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 간부가 불법 성인오락실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았는가 하면, 전경이 무면허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내고 도주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성문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일선 경찰서의 생활안전과장으로 일하던 51살 유모 경정.

관내 유흥업소나 도박장을 단속하는 중요 부서 간부였지만 잘못된 길로 빠져들었습니다.

단속을 해야할 성인오락실 업주로부터 4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검찰에 적발된 것입니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유 경정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유 경정이 오락실 업주로부터 돈을 받은 대가로 단속 정보를 미리 알려줬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며칠전 인천에서 발생한 하급자 가혹행위에 이어 전경들의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이모 상경은 새벽시간에 면허도 없이 관용차를 몰다 민간인 차량을 들이 받았습니다.

[기자]
무면허였던 이 상경은 사고 처리를 하지 않은 채 차를 몰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지하주차장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이 상경은 아무 허가도 없이 열쇠가 꽂혀 있는 관용차를 골라 경찰서 밖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인터뷰:이교동, 서울경찰청 제2기동대 중대장]
"직원들이 밤 늦게 출동을 나가면 한번씩 직원들이 열어줘야 될 경우도 생기잖아요. 그럴 때는 우리 대원이 열어주기도 하고 하는 룰이 아니라 관행이 있었으니까..."

주차장 열쇠는 2층 상황실에서 당직 중인 경찰 간부가 보관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 상경이 택시를 타고 근무지로 복귀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4시간, 하지만 경찰은 부대 이탈 사실 조차 몰랐습니다.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경찰, 하지만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YTN 성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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