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삼성바이오로직스, 재판 형식 뜨거운 설전

금감원·삼성바이오로직스, 재판 형식 뜨거운 설전

2018.05.26. 오전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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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심의하는 2차 감리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재판 형식으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양측이 얼굴을 맞대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정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고한 대로 대심제로 진행된 감리위원회 2차 회의.

지난 17일 1차 회의 때 격앙된 목소리로 억울함과 불만을 토로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번엔 입을 굳게 닫고 회의장으로 향했습니다.

본격 회의에 앞서 오전 8시, 감리위원들이 먼저 모여 전문검토위원의 보고를 받았고, 이어 오전 10시 반쯤, 당사자인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동시에 입장해 치열한 대면 공방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간의 2자 대심에 이어 회계법인까지 참여하는 3자 대심도 진행됐습니다.

핵심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기업 가치를 부풀렸는가, 이와 관련해 1차 회의 뒤 발표된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어떤 영향을 줬을지가 관심입니다.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관계회사 전환을 놓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김태한 /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지난 17일) : 그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면 사후 약방문 필요 없잖아요. 사전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린다는 취지로….]

하지만 당시로선 콜옵션 행사 여부도 분명치 않은 상황이었는데, 기업 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입니다.

어쨌든 바이오젠이 다음 달까지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일부에선 그 가능성을 주장해 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입장에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콜옵션 가능성을 주장했던 3년 전 상황과 지금은 다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재판 형식으로 진행된 2차 감리위원회에서 한층 뜨거운 설전이 이어진 가운데, 분식회계에 대한 최종 판단은 다음 달 7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에서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정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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