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습자 장례 차질 우려해 유골 발견 은폐"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미수습자 장례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유골 발견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오늘 오후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사건과 관련한 공식 사과와 함께 사건 경위를 발표했습니다.

해수부는 목포 신항 현장 책임자인 김현태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이 지난 17일 선체 수습 과정에서 사람 것으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발견 두 시간 만에 보고받았지만, 은폐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본부장은 다음 날 열리기로 한 추모식과 장례식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은폐를 지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세월호 후속대책 추진단장인 이철조 단장과도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실은 발견 사흘 뒤인 20일에 김영춘 해수부 장관에게 보고됐고, 김 장관은 절차대로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라고 했지만, 현장 책임자들은 따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틀 뒤 미수습자 가족들은 다른 경로로 유골 발견 사실을 알고, 역으로 해수부에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차유정 [chayj@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