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경제 '삶의 질' 전환...수출 타격 불가피

시진핑 경제 '삶의 질' 전환...수출 타격 불가피

2017.10.23.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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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권 2기를 맞은 중국 시진핑 주석은 그동안의 성장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장 속도를 늦추는 대신 빈부 격차를 좁히고 환경 오염도 줄이겠다는 건데, 우리로서는 수출 감소와 중국 내 기업 활동 위축이 우려됩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집권 2기를 시작하며 '샤오캉 사회' 달성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샤오캉은 중산층을 뜻하는 말로, 국민 모두 중산층 수준의 풍족한 삶을 누리게 하겠단 의미입니다.

투자와 생산 위주의 양적 성장에서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렇게 중국이 성장 속도를 늦추면 우리 경제는 충격이 불가피합니다.

중국에 파는 수출품 열에 일곱은 자동차나 전자기기 등의 부품, 즉 중간재입니다.

중국은 이걸 조립해 완제품으로 미국 등에 팔기 때문에, 중국 생산이 줄면 우리 수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은 가중될 전망입니다.

인건비 상승을 못 견디고 떠나는 중국 내 외국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소득 격차 완화를 위해 최저임금을 더 올리면 공장을 닫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의 환경 개선 움직임도 기업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정부는 환경 단속을 벌여 국적과 관계없이 무려 만 개에 육박하는 공장 문을 강제로 닫게 했습니다.

[전병서 /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 제조업을 영위하는 업체 입장에선, 중국이 과거와는 다른 훨씬 강화된 환경보호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대단히 커 보여 (우려스럽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집권 2기에 대응해, 우리도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중국 내 소득 격차가 줄고 중산층이 늘어나면 그만큼 내수 시장은 넓어지기에, 중간재보다는 최종 소비재 수출과 정보통신 등 서비스 시장 진출에 주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한재진 / 현대경제연구원 중국경제팀장 : 지금 중국 내수시장 자체가 인터넷과 서비스가 융합되는 과정에 있고 결국 고부가 혁신형으로 계속 발전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겨냥해 제품을 만들고 수출하거나 투자해야지….]

하지만 시 주석 목표대로 풍족한 샤오캉 사회가 오면 그만큼 중국 경제가 탄탄해지는 셈이어서, 장기적으로 중국을 최대 시장으로 삼는 우리에게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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