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쏟아진다는데...서울은 27% 감소

입주물량 쏟아진다는데...서울은 27% 감소

2017.08.23.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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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정부의 부동산 부양 시기에 분양을 마친 아파트들이 속속 지어지면서, 다음 달부터 전국적으로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납니다.

하지만 새 아파트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서울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27%나 감소합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 동안 전국에서 입주하는 아파트는 10만 2천여 가구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수도권은 4만 3천여 가구로 1년 전보다 38%가량 많고, 지방은 5만 9천여 가구로 40% 넘게 증가했습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빚내서 집 사라'는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책에 따라 쏟아진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완공되는 겁니다.

[서승환 /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2014년 9·1 대책 당시 : 복잡한 청약제도를 개편하여 국민이 알기 쉽게 하고, 실수요자들의 신규 주택 구매 기회도 늘리겠습니다.]

특히, 화성 동탄과 경기도 광주시, 경남 일부 지역은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분양가보다 싼 매물,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등장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집값 하락으로 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내주지 못하는 '역전세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함영진 /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 입주량이 너무 많은 지역은 주변의 전세가격 규정에 따라서 전세 보증금을 못 내준다든지, 아니면 세입자 입장에서 전세보증금 반환에 좀 어려움을 겪는….]

하지만 서울은 입주물량이 오히려 줄었습니다.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 동안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5천2백 가구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천9백 가구가량 적습니다.

1년 사이에 27% 가까이 줄었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 : 서울 지역은 재개발, 재건축 이외에는 마땅한 신규택지가 없어서 (아파트) 공급 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많습니다.]

물론, 연 단위로 봤을 때는 서울의 아파트 공급 물량이 최소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여기에다 서울의 인구가 계속 줄고 있고 정부 역시 투기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해 8·2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보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장기적인 서울의 집값 추이는 금리 등 다른 변수를 고려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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