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3명, 흙수저 신세 못 벗어난다"

"10명 중 3명, 흙수저 신세 못 벗어난다"

2017.08.12. 오전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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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금수저'와 '흙수저'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대물림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10명 가운데 3명은 흙수저 신세를 면하기 어렵고, 특히 젊은층은 과거보다 계층 이동이 더 힘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김동구 / 경기도 화성시 : 지금은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잘해도 취업하는 사람 따로 있고, 못하는 사람 따로 있고.]

[최동락 / 서울시 서대문구 : 아무래도 있는 집 사람들이 자기 자식에게 더 비싼 학교에 보내서 좋은 교육을 시키고 그런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갈 확율이 커지잖아요.]

우리나라에서 계층 간 이동에 대한 이런 인식은 최근 더욱 폭넓게 퍼지고 있습니다.

사회 이동에 대한 주관적 인식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5년 부정적 인식이 지난 2006년보다 20%p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병훈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스펙쌓기라던가 취업을 위한 이행과정에서 금수저에 비해 여러가지 차별을 받거나 받고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지다 보니 수저계급론에 대한 청년들의 담론이 널리 퍼지는 것 같습니다.]

흙수저로 대변되는 저소득층의 경우 30% 가까이는 현재의 상태를 빠져나가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특히 취업난이 심각한 청년들의 계층이동은 과거보다 힘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990년대 청년층의 경우 사회이동 비율이 70% 가까이 됐지만, 지금의 청년층들은 60% 이하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회 이동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사회의 활력을 높이는 만큼, 저소득층의 건강과 학업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한 준 /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어린아이 때부터 체계적으로 저소득층이나 기회가 적다고 판단되는 대상에 더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고요. 또 기회의 공정성 높여서 공정성에 대한 불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노동 시장과 교육 현장에서 기회와 신분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어떻게 펼칠지도 금수저와 흙수저의 간극을 줄일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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