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수 3달 연속 사상 최저...'출산 절벽' 발등의 불

신생아 수 3달 연속 사상 최저...'출산 절벽' 발등의 불

2017.05.24.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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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생아 수가 올해 들어 매달 역대 최소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 명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보여 새 정부가 '출산 절벽'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에 태어난 아기는 3만 3천여 명입니다.

역대 3월 기준으로 보면 월간 출생아 수가 집계된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적습니다.

출생아 수는 사실상 여섯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 폭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석 달 연속 동월 기준 역대 최소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이대로라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출생아 수는 30만 명대로 주저앉게 됩니다.

연초라 출산이 몰리는 올해 1분기, 10만 명도 안 태어나서, '출산 절벽'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이지연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올해 1분기의 경우 전년보다 굉장히 많이 출생아 수가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2, 3, 4분기가 동일하다 해도 올해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건 사회 경제적으로 아기 키우기가 힘든 환경이라 기혼 부부가 적게 낳는 탓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취업난·저임금 등의 이유로 청년들이 결혼 자체를 피하기 때문입니다.

연간 혼인 건수는 지난해 역대 최소, 올해 들어도 매달 감소세입니다.

[이삼식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화대책기획단장 : 청년층이 결혼하기 어렵죠. 일자리 찾기 어렵고, 안정적 일자리가 아닐 수 있고, 찾더라도 계속 비정규직으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비정규직이 결혼하는 문화가 안 돼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육아 휴직 확대, 아동 수당 도입, 유연 근무제 확대 등의 저출산 극복 대책을 공약했습니다.

1호 공약이자 중점 정책인 일자리 창출 역시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이지만, 교육 제도 개혁, 보육 환경 개선, 주거비 경감 등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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