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학력 혼인율 대졸의 1/3...아기도 덜 낳는다

고졸 학력 혼인율 대졸의 1/3...아기도 덜 낳는다

2017.05.24. 오전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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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교 졸업자의 혼인율이 대학교 이상 졸업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졸 여성의 출산율도 대졸 여성보다 크게 낮아 결혼과 출산 모두에서 학력 격차에 따른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결혼정보업체 회원 명단입니다.

대부분이 서울 시내 유명 대학 출신.

고등학교 이하 졸업자는 찾기가 힘듭니다.

최근 이 업체에서 결혼에 성공한 회원 중 80% 이상이 대학교 이상 학력 보유자입니다.

[이웅진 / 결혼정보업체 대표 : 배우자를 찾는 데 15가지 조건이 있다면 학력 하나만 20% 정도의 비중이 있으니까 굉장히 높은 거죠.]

이처럼 학력을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고등학교 졸업자의 혼인율이 대학 이상 졸업자의 1/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5년 기준 대졸 남성 천 명당 혼인 건수는 24.5건으로 고졸의 2.5배입니다.

10년 전엔 두 배 차이도 나지 않았지만, 점점 격차가 벌어진 겁니다.

여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졸 이상 여성 혼인은 천 명당 28.6건이지만 고졸 여성은 10건으로 차이가 3배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이지연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청년실업이 늘면서 고졸자들이 갈만한 직장 찾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고 대졸자 비해 소득도 상대적으로 낮으니까 이것이 혼인 늦추거나 못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출산율에서도 학력 수준별 차이가 뚜렷합니다.

대졸 이상 여성의 합계 출산율은 1.32명으로 고졸 여성 출산율보다 0.3명 많습니다.

저학력 여성들이 적은 소득으로 출산·양육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김근태 / 한국 여성정책연구원 박사 : (고졸 여성)들은 직장 취직할 가능성도 떨어지고 임금 수준도 낮게 되고…. 교육비도 급격하게 증가했고요. 주거비 결혼비용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저학력 청년들이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신속히 조성해 주고, 장기적으로는 학벌보다 능력이 우선되는 사회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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