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투자 늘었다는데 왜 일자리는 제자리?

수출·투자 늘었다는데 왜 일자리는 제자리?

2017.04.26.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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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들어 수출이 꾸준히 호조세를 보이고 덩달아 제조업 투자도 늘고 있다는데 취업 전선에 드리워진 먹구름은 좀처럼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양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가 꿈틀거리면서 우리나라 수출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실업률은 5.0%로 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3월에도 4.2%를 기록하는 등 일자리 사정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수출은 잘되는데도 일자리가 안 늘어나는 이유는 우선 수출을 주도하는 분야가 고용 창출 효과가 미미한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에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약 13조원을 투자한 삼성 반도체 부문의 경우 신규 고용 인원은 650명에 불과했습니다.

수요가 10억원 증가했을 때 직·간접적으로 늘어나는 취업자 수를 가리키는 취업유발계수는 반도체 3.6명, 석유화학 1.9명으로 산업 평균 12.9명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강성 노조와 높은 인건비를 피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선호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현대·기아차는 1996년 아산 공장을 마지막으로 국내 생산공장 건설을 중단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장 로봇화도 고용없는 성장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근로자 1만 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는 한국이 531대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산업 구조가 고부가가치·장치 산업으로 전환해 투자가 고용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서비스업과 농업의 경쟁력을 키워 고용 창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부품.소재.장비관련 중소·중견기업을 키워야 고용도 늘고 수출 증대 효과가 바닥 저변까지 전달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YTN 이양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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