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실질소득 뒷걸음질 '충격'...지출도 역대 최저

가계 실질소득 뒷걸음질 '충격'...지출도 역대 최저

2017.02.24.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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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계 실질 소득이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고 지출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가장 적게 버는 1분위 가계 소득이 사상 최대 폭으로 줄어, 빈부 격차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39만6천 원.

1년 전보다 0.6%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 폭으로는 역대 최저입니다.

물가 오른 건 반영하면 가계 실질 소득은 지난해 0.4% 줄었습니다.

가계 실질 소득이 감소한 건,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그나마 이건 540만, 1인 가구를 포함하지 않은 수치입니다.

상대적으로 빈곤한 노인과 청년이 많은 1인 가구를 포함하면 전체 가계 소득 감소 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보경 / 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은퇴연령 비율이 높아지니까 고령화 효과도 있고요. 특히 근로 연령층에서도 고용상황이 안 좋아지다 보니까 근로소득이 감소한 것도 2016년에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소득 양극화는 더 심해졌습니다.

가장 적게 버는 1분위 소득은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인 5.6% 급감했고, 2분위 소득은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반대로 가장 많이 버는 5분위 소득은 2.1% 늘어나, 빈부 격차는 커졌습니다.

불황이 계속되고 국내외 정치적 혼란이 겹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가계는 지갑을 꽉 닫았습니다.

이에 따라 세금 같은 고정 지출을 뺀 가계 가처분 소득 가운데 지출 비율은 역대 최저치로 낮아졌습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청년층은 불투명한 향후 일자리, 중장년층의 경우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 노년층의 조기 퇴직에 대한 불안감과 충분치 않은 노후 대비 불안감이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나이별 계층별 다양한 불안감이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정부는 이런 근본 원인은 외면하고 할인 행사, 관광 활성화, 휴일 확대 같은 이벤트성 대책만 내놓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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