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접히는 컨테이너...운송비용 대폭 절감

손쉽게 접히는 컨테이너...운송비용 대폭 절감

2017.01.22.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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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건을 싣지 않은 빈 컨테이너를 1/4 크기로 접어서 옮기거나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6천억 원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높이가 2.6m에 달하는 대형 컨테이너가 서서히 접힙니다.

5분도 채 안 돼 부피가 1/4로 줄어듭니다.

운송과 보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접이식 컨테이너입니다.

[권용장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소장 : (외국의 경우) 기둥 강도 문제로 인해서 실제로 상용화가 잘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둥을 접지 않는 접이식 구조로 개발했습니다.]

2014년 개발에 착수한 접이식 컨테이너가 3년 만에 결실을 거뒀습니다.

기둥 4개가 각각 96톤씩, 384톤의 하중을 견뎌 일반 컨테이너 수준이 된 겁니다.

미국 등 다른 나라와 달리 접이식 컨테이너의 안전성 문제까지 해결했습니다.

또 이렇게 소규모 장비만 있으면 2명 안팎의 인력으로도 손쉽게 접을 수 있고, 가격 역시 일반 컨테이너보다 20%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쳐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대형 빈 컨테이너를 옮겼던 물류업체는 기대를 나타냅니다.

[정성용 / CJ대한통운 부장 : 기존에도 공(빈) 컨테이너 수급을 위해서 물류회사가 상당히 많은 비용을 투자했는데요. 공 컨테이너 수급 비용을 1/4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의 연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 가운데 19%, 육상은 30%가 빈 상태로 운송됩니다.

들어가는 비용만 매년 8천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1/4 크기로 접을 수 있는 컨테이너를 이용하면 한 번에 그만큼 더 많이 싣거나 보관할 수 있어 6천억 원가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주현종 /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관 : 이번에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접이식 컨테이너 원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물류 혁명을 선도하는 그런 계기로….]

국토교통부는 특히 전 세계적으로 빈 컨테이너 해상 운송 비용이 연간 8조 원에 달하는 만큼 접이식 컨테이너의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019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제 성능 인증과 시범 운영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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